우주 산업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융합되며, 국내 스타트업이 만든 특화 AI 검색모델이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이를 통해 관련 산업 전반의 연구 개발과 기술 혁신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 텔레픽스는 9월 5일, 자사의 AI 검색모델 ‘픽시’ 시리즈를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픽시’는 복잡한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 관련 문서에서 정확한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해, 이후 대형 언어 모델(LLM)이 신뢰도 있는 답변을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최종적인 AI 응답 이전 단계에서 정보의 정밀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검색 특화형 AI다.
이 모델은 텔레픽스가 이미 상용화한 위성영상 분석 AI 솔루션 ‘샛챗(SatCHAT)’의 성능 개선을 위해 개발됐다. 특히 항공우주, 위성, 국방 등 고도로 기술적인 분야에 최적화돼 있으며, 자체 고성능 임베딩(embedding, 정보를 수치로 바꾸어 이해하는 기술) 기법을 활용해 문서 가운데 필요한 정보만 선별적으로 추출한다.
이번에 공개된 '픽시' 시리즈는 총 4가지로, 한국어 전용 희소 벡터 검색모델인 ‘픽시 스플라드’를 포함하고 있다. 희소 벡터 모델은 검색 정확도를 높여주는 기술인데, 방대한 기술 문서 속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정밀하게 찾아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텔레픽스 측은 이 모델들이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검색 성능에서도 높은 NDCG(Normalized Discounted Cumulative Gain)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NDCG는 검색 결과가 사용자 의도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측정하는 국제 표준 지표다.
회사 측은 이번 오픈소스 공개를 통해 학계와 기업들이 자유롭게 모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텔레픽스 AI연구팀 박재완 팀장은 “픽시 시리즈의 개방으로 산업 전반에서의 기술 혁신이 빨라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샛챗을 고도화하기 위한 자체 모델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행보는 정부가 추진 중인 우주 산업 및 AI 생태계 육성과도 맞물리며, 국내 기술 기반의 독립성과 경쟁력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는 AI 검색 기술이 더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되면서, 고도의 전문 문서를 다루는 영역에서 효율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