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소프트웨어 업체 유아이패스(PATH)가 자사의 인공지능 역량 강화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AI 기반 제품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연간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회사는 회계상 일부 항목을 제외한 비GAAP 기준으로 주당순이익 15센트를 기록하며, 7센트에 그칠 것이라는 월가 전망을 두 배 넘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3억6,200만 달러(약 5,200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3억4,750만 달러를 크게 초과했다.
연간 반복 매출(ARR)도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7억2,300만 달러(약 2조4,800억 원)를 기록했고, 순증 ARR은 3,1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조정 기준의 잉여현금흐름은 4,500만 달러에 달했으며, 현재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억2,000만 달러(약 2조1,8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유아이패스는 2분기 동안 160만 달러(약 2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도 같은 기간 8,610만 달러 손실에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정규장에서 보합세를 유지한 유아이패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약 14% 하락한 상태여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아이패스는 본래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기술로 잘 알려져 있다. 반복적인 작업을 분석한 후, 이를 자동으로 처리해 비용을 절감하고 오류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에는 대형 언어 모델을 결합한 '에이전틱 AI', 즉 디지털 인력 솔루션 분야로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이 기술은 사람의 최소 개입만으로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아이패스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 다니엘 다인스는 이번 실적이 "에이전틱 AI의 빠른 확산과 제품 실행력 향상을 잘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그는 "에이전트, 로봇, 인간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유아이패스는 올해 총 매출 전망치를 최대 15억7,600만 달러(약 2조2,700억 원)로 상향했다. 이는 당초 제시했던 15억4,900만~15억5,400만 달러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3분기 예상 매출은 3억9,000만~3억9,500만 달러 사이로 제시됐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3억8,460만 달러보다 높다.
아심 굽타 유아이패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에이전틱 자동화 플랫폼과 운영 효율에 대한 집중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반기 전망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