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내년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일자리 중개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구직자와 기업, 정부 기관 간의 연결을 자동화해주는 서비스로, 기존 채용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표는 9월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인공지능과 교육’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공식화됐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주재했으며, 오픈AI는 플랫폼 계획과 함께 인공지능 업무 활용 능력을 인증해주는 별도 프로그램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AI가 구상 중인 이 플랫폼은 단순히 구직자 이력서를 보여주는 수준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구직자의 업무 능력을 분석하고, 이 결과를 기반으로 적합한 채용처와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지원자의 역량 자체를 중심에 두고 AI가 기업의 수요와 매칭을 진행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지방정부부터 다양한 규모의 기업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 중인 ‘링크트인’ 같은 기존 커리어 플랫폼들과 경쟁 구도를 이룰 수 있다.
오픈AI는 또 하나의 핵심 사업으로 업무에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교육하고 인증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인증은 단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로 각 개인의 AI 활용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인증해주는 시스템이다. 오픈AI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인 1천만 명에게 이러한 인증을 제공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인증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은 민간 고용자를 둔 유통업체 월마트와 협력해 우선 약 160만 명의 월마트 직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이후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 시점에서는 유료 제공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월마트 외에도 다양한 기관과 협업 중이며, 향후 인증 기준이나 교육 콘텐츠도 여기에 맞춰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이번 계획을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고용시장 전체에 구조적인 변화를 주기 위한 시도라고 보고 있다.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최고경영자는 관련 회의에서 “AI는 역사상 어떤 기술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지만, 동시에 파괴적인 여파도 가져올 수 있다”며 “우리가 그 충격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더라도, 사람들이 AI에 능숙해지고 이들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AI 기반 채용 플랫폼과 인증 시스템의 출시는 기술의 확산 속도에 비해 제도나 교육이 뒤처져 있는 현재의 노동시장 구조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지방정부 등 기존에 적합한 인재를 구하기 어려웠던 조직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동자들의 재교육 수요도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