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주가가 최근 급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이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시세조종 혐의로 징역 15년을 구형받은 이후 시장이 일정 부분 충격을 소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3일 개장 직후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1.01% 오른 5만9천900원에서 거래되며, 지난 닷새간 하락세를 일부 만회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서 중형을 구형받으면서 카카오 주가는 빠르게 하락한 바 있다. 이는 창업자이자 그룹의 상징인 인물이 법적 위기에 처하면서 향후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김 위원장이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고의로 띄웠다는 혐의다. 검찰은 이 과정을 시세조종으로 판단해 징역 15년과 벌금 5억 원을 구형했다. 반면 김 위원장 측은 장내 매수가 정당한 경영권 확보 목적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같은 날 카카오 본사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주요 계열사들은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8.82% 하락한 5만2천700원에 거래 중이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역시 각각 1.13%와 0.45% 내려갔다. 이는 그룹 전반의 신뢰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계열사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종 판결은 오는 10월 21일로 예정돼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카카오의 중장기 경영 안정성과 시장의 수용 여부가 다시 시험대에 올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중형 구형이 주가에 즉각적인 낙폭을 준 반면, 향후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주가 흐름 역시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기업의 거버넌스 구조와 기업 지배력 논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킨다. 향후 유사한 M&A(인수합병) 지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대한 논의도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