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법적 거래량 제한을 피하기 위해 일부 종목의 거래를 중단한 이후, 해당 거래소의 일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스트레이드는 금융당국의 규정을 지키기 위해 지난 8월 20일 YG플러스 등 26개 종목의 매매체결을 중단한 데 이어, 8월 말까지 총 53개 종목의 거래를 추가로 멈췄다. 그 결과 8월 20일부터 31일까지의 일평균 거래량은 1억5천994만주로 줄었으며, 이는 이전 같은 달 1일부터 19일까지의 평균 거래량인 1억9천545만주와 비교해 18.2%가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조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대체거래소가 전체 시장 거래량의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제한한 규정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법령은 최근 6개월간의 일평균 거래량 기준으로 15%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올해 3월에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10월부터 이 규정의 적용을 받게 된다. 실제로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의 평균 거래량이 전체 시장의 13.0% 수준에 머물러 현재는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거래량 감소와 함께 거래대금도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7천484억원에서 6조4천755억원으로 16.4% 하락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보면,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32.9%에서 30.4%로 2.5%포인트 낮아졌고, 거래량 기준 점유율도 14.2%에서 12.7%로 떨어졌다. 이는 거래 중단 조치 외에도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흐름을 보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세에 즉각 반응하기 어려운 시간이지만 선취매 수요가 많은 프리마켓(오전 8시부터 8시 50분)에서는 일부 반등 흐름도 관측됐다. 실제로 종목 거래 중단 규모가 증가한 상황에서도 8월 31일 프리마켓 거래량은 전날보다 6.8% 늘어난 2천945만주를 기록했다. 이는 장 개시 전 지수 등락을 예견하고 움직이는 투자 양상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넥스트레이드가 법적 상한선을 넘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종목 조정이나 운영 전략 수정을 이어나갈 가능성을 시사한다. 동시에 거래 제한이 과도할 경우 시장 유동성 저하라는 부작용도 우려되는 만큼, 대체거래소의 성장과 규제 간 균형 잡힌 정책 운용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