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가 한때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강세를 이끌며 시장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8월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3.08포인트(0.56%) 오른 38,332.8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가 다수 포함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3.93포인트(0.69%) 상승한 4,793.65를 기록했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지수는 159.45포인트(0.94%) 오른 17,104.77에 장을 마쳤다.
이번 상승세는 애플 주가가 3% 이상 오르며 장중 한때 주당 219달러를 돌파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활용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으며, 그 영향력이 뉴욕 증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다른 주요 빅테크 기업도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시장 분위기를 떠받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주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 기조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시장은 이에 큰 충격을 받지 않고 오히려 낙관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향후 금리 동결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으로도 이어진다.
한편, 최근 발표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도 시장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7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5.2% 감소해 시장 예측치(-4.0%)보다 낙폭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비행기를 제외한 반도체·기계 등 핵심 품목의 수주는 오히려 0.1% 증가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기술주 위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하반기에 있을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은 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물가와 고금리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