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고효율 공조 시스템을 공개하면서, 글로벌 친환경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8월 27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가해 주거·공공·상업 시설을 위한 다양한 냉난방 설루션을 선보였다.
이 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WB)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 행사로, 오는 8월 29일까지 열린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최신 기술과 정책 해법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로, 친환경 산업의 전시장이자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플랫폼이다.
LG전자는 270제곱미터 규모의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최초로 AI 기반 엔진이 적용된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와 ‘멀티브이 에스(Multi V S)’를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실내외 환경을 자동 인식해 냉방 강도를 조절하고, 쾌적 조건이 충족되면 절전 모드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 기술이 사용자의 실질적인 전기요금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제품군을 살펴보면, 주거 공간에는 ‘AI 바람’ 기능을 탑재한 ‘휘센 AI 시스템에어컨’이 소개됐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선호 온도를 학습한 뒤, 실시간 환경 변화에 따라 맞춤형 냉난방을 제공한다. 공공시설용 제품으로는 제작 과정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크게 줄인 ‘4방향 시스템에어컨’과, 배출가스 저감 기술이 적용된 가스식 시스템에어컨(GHP)이 전시됐다. 상업용으로는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은 스탠드형 에어컨이 전면에 나섰다. 기존 4등급 제품보다 냉방효율은 23%, 난방효율은 37% 개선됐고, ‘올해의 에너지위너상’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건물 전체의 냉방, 전력, 조명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빌딩 관리 시스템(BMS)’과, AI 기반의 실시간 제어 시스템인 ‘비컨(BECON)’도 함께 선보이며 종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졌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은 자사의 핵심 기술인 '코어테크'와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고효율 HVAC 설루션을 확장해가겠다고 밝히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에너지 절감 노력과 탄소중립 기여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흐름은 건물 에너지 소비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현실에서, 첨단 냉난방 시스템과 스마트 통합 관리 기술의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앞으로도 LG전자뿐만 아니라 주요 글로벌 전자·설비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