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일부 고객의 퇴직연금 계좌에 실제보다 많은 금액이 표시되는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해당 오류는 당일 오전 중에 모두 정상화됐고, 고객의 자산에 실질적인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오류는 2025년 12월 4일 개장 직후 MTS 상에서 일부 고객의 퇴직연금 계좌 잔고가 최대 수천만 원 이상 늘어난 것처럼 표시되면서 파악됐다. 이 같은 과대 표시는 전산 시스템 내 이자 계산 과정에서의 착오로 원금과 이자가 사실보다 크게 합산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가 발생한 계좌가 퇴직연금 전용 계좌였다는 점에서 상황은 정부 규제 하의 연금 상품 구조상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퇴직연금 계좌는 통상 적립된 자금의 입출금이 자유롭지 않고, 실시간 매매가 제한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이 잔고 오류로 직접 거래를 하거나 손실을 입을 수는 없는 구조다.
한화투자증권은 해당 문제가 발생한 직후 전산 복구 작업에 착수해 이날 오전 중 관련 수치를 모두 정정했으며, 시스템 조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객 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고객 편의와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위해 기술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사례는 비록 금융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퇴직연금이나 기타 장기 저축형 상품에 대한 정보 표시 정확도와 전산 안정성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의 노후자산 마련 수단으로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기관 역시 이에 상응하는 신뢰성과 시스템 관리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전산 시스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금융권의 투자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금융당국 역시 이와 유사한 오류 재발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 체계를 더욱 정교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