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DB, 실적 서프라이즈에 시간 외 29% 급등…연매출 가이던스 또 상향

문서형 데이터베이스 업체 몽고DB(MDB)가 또다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매출과 수익을 발표했다. 이 같은 결과는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를 이끌어내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9% 급등하는 강력한 반응으로 이어졌다.

몽고DB는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당 1달러의 조정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66센트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5억 9,140만 달러(약 8,515억 원)를 기록하며,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4억 7,81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 속에서도 손실은 눈에 띄게 줄었다. 당기 순손실은 4,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의 5,450만 달러 적자 대비 개선됐다. 구독 매출은 총 5억 7,2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며, 서비스 사업 부문 역시 19% 성장해 1,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객 수는 분기 중 2,800곳 이상 신규 유입되며 총 5만 9,900개사를 돌파했다.

몽고DB는 클라우드 기반의 대표 제품 '몽고DB 아틀라스'를 중심으로 매출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며, 온프레미스 및 모바일 버전 제품도 다양한 포맷 호환성과 개발 편의성 덕분에 여전히 인기다. 데브 이티체리아(Dev Ittycheria) 최고경영자(CEO)는 “전 제품군에서 전반적으로 고른 성과를 냈고, 특히 아틀라스 매출 증가율이 29%까지 높아지며 마진 개선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몽고DB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의 22억 5,000만~22억 9,000만 달러에서 23억 4,000만~23억 6,000만 달러(약 3조 3,700억~3조 4,00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연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도 기존 2.94~3.12달러에서 3.64~3.73달러로 높였다.

이는 3개월 전에도 가이던스를 상향한 데 이어 두 번째 조정으로, 시장이 기대하는 연간 매출 22억 9,000만 달러 및 EPS 3.11달러 전망을 각각 상회하는 수치다. 회사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향후 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3분기에는 주당 76~79센트의 수익, 매출 5억 8,700만~5억 9,200만 달러가 예상되며, 이 역시 월가 평균치인 주당 69센트 및 매출 5억 8,130만 달러를 뛰어넘는다.

한편 올해 전체 주가 흐름을 보면, 이번 시간 외 급등에도 불구하고 몽고DB는 연초 대비 아직 약 7% 하락한 상태다. 이티체리아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신규 고객 수가 5,000곳을 돌파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인공지능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데 자사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시대에 들어선 데이터 중심 IT 인프라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몽고DB는 강력한 실적 성장과 전략적 유연성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들을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실적과 가이던스 개선은 AI 환경에서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의 중심축이 되겠다는 몽고DB의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