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 기술로 데이터 레이크하우스가 급부상하는 가운데, 슈퍼마이크로(SMCI)를 중심으로 한 업계 협력체가 이를 위한 기술적 토대를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5 오픈 스토리지 서밋(Open Storage Summit)에서 슈퍼마이크로와 AMD, MinIO, EDB는 데이터 저장소와 연산 자원이 분리된 개방형 스토리지 인프라의 가능성과 전략을 발표하며 AI 중심 시대에 최적화된 레이크하우스 구축 방향을 제시했다.
슈퍼마이크로의 제품 디렉터 폴 맥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자사의 유연한 인프라 설계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개방형 아키텍처를 통해 스토리지와 연산 구성의 조합에서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AI 워크로드를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inIO의 브레나 부크는 “객체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방식이 기존 복합 인프라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컴퓨팅 플랫폼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러한 변화가 데이터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MinIO는 최근 기업용 AI에 특화된 ‘AIStor’라는 객체 스토리지 시스템을 발표하며, AI 추론에 적합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을 실현하고 있다.
EDB의 사이먼 라이트스톤은 “포스트그레SQL 기반의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계층화해 AI 애플리케이션이 최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EDB의 기술은 AI 기반 ‘재생성과학습(RAG)’ 모델에 특화되어 있으며, 운영 데이터에서 즉시 데이터 레이크로 이동시킬 수 있어 데이터 처리 지연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AMD는 AI 인프라의 하드웨어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AMD의 시바 구루무르시는 “AI라 하면 흔히 GPU만 떠올리지만, 사실 데이터를 움직이고 저장하는 것은 스토리지 장치”라며 스토리지가 AI 시스템 운영의 핵심 구성요소임을 강조했다. AMD는 슈퍼마이크로와 협력해 최신 DPU 및 스토리지 경로 최적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데이터 레이크하우스를 구성하는 3요소로 객체 스토리지, 오픈 테이블 포맷(Apache Iceberg나 Delta Lake 등), 독립적 컴퓨팅 엔진을 제시하며, 모든 구성 요소가 개방형 표준 기반 위에서 유연하게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새로운 AI 플랫폼으로 전환하더라도 전체 아키텍처를 재설계할 필요 없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맥클라우드는 “슈퍼마이크로는 시스템 수준에서 최대의 대역폭을 제공한다”며 “그 위에 구축되는 각 고객사의 애플리케이션이 실제 성능을 좌우하는 만큼, 파트너 생태계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진화 중”이라고 말했다.
AI 시대의 데이터 아키텍처가 정확도와 실시간성을 동시에 요구하면서, 이 같은 개방형 스토리지 기반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협의체는 바로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는 산업표준을 제시하면서 데이터 기반 AI 혁신의 주도권을 강화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