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전통적인 온프레미스 인프라와 퍼블릭 클라우드 간의 경계를 재편하며, 비용 절감과 거버넌스, 인공지능(AI) 통합이라는 과제 속에서 기업 전략의 중심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VMware Explore 2025'에서 핵심 화두로 떠오른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변화된 시장 환경 속에서 브로드컴(Broadcom) 산하 VMware가 제시한 새로운 방향성의 중심 축이다.
현재 IT 산업계는 서비스 통합, 복잡성 축소, 생태계 확장이란 3대 전략 아래, AI 기반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브로드컴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VCF 9.0(VMware Cloud Foundation 버전 9.0)이 있으며, 이는 통합 플랫폼으로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핵심 발판으로 평가받는다.
스택페인(StackPane)의 창업자이자 CEO인 사브지트 조할(Sarbjeet Johal)은 VMware의 변화에 대해 "올해의 첫 인상은 '정리 작업이 상당하다'는 것"이라며, "한때 업계의 관심을 독점했던 탄주(Tanzu)는 이제 VCF 9.0 아래 통합되며, 전체 전략이 보다 명료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인 통합 및 간소화가 AI 전략과도 맞물리며 훨씬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VMware를 인수한 이후 서비스 수를 줄이고 가격 체계를 재설정한 브로드컴의 접근법은 특히 대기업 고객에게는 유리하지만, 중소 고객층에는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조할은 "인수 초기에는 정보 부족과 방향성의 불확실성으로 불만이 적지 않았다"면서도, "현재는 전략적 의도가 드러났고, 규모가 큰 고객에게는 확실히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퓨리어(John Furrier) 실리콘앵글 공동 설립자는 "VMware는 이제 전략적으로 '확실한 중심축'을 설정했다"고 평가하며, "이제 고객에게 실질적 가치를 증명해야 하고, 이를 평가할 기준은 결국 인증과 기술 생태계의 확장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 분야에서 자주 언급되는 ‘스킬 중력(skills gravity)’ 개념을 빌려, 인증이 증가하고 기술 인력이 늘수록 해당 플랫폼의 실질적 채택이 진전되고 있다는 신호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AI 기능이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더해지면서 기술 전략의 또 다른 축도 형성 중이다. 모델 실행환경, 검색 기반 생성(RAG), 에이전트 빌딩 등의 AI 기능이 접목되며, 기업들은 데이터 주권, 보안 통제, 예측 가능성 있는 비용구조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VMware는 이러한 수요에 부응해 보다 통합된 프레임워크 위에 유연성을 확보하며 하이브리드 전략에 최적화된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VMware와 브로드컴의 전략은 단기 이슈를 넘어 장기 채택을 겨냥한 대담한 리셋으로 풀이된다. 가격에 대한 불만과 기능 축소에 따른 저변 고객의 이탈이라는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강력한 기술 생태계 형성을 통해 급변하는 AI 시대에 앞서 나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