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Peter Brandt)가 비트코인(BTC)의 가격 상승 흐름이 이미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자자들이 현 상황에 불만을 제기할 명분이 없다고 일침을 날렸다.
브란트는 비트코인이 지금까지 8.2배 상승한 점을 언급하며, 이 정도의 수익률이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시장이 고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그의 발언은 향후 비트코인 움직임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나왔다.
2025년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대비 약 15.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미국 달러가 수십 년 만에 가장 약세를 보인 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성과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4.5%, 금 가격은 무려 67% 상승한 데 비하면 더욱 초라하다. 특히, S&P 500은 현재 시가총액이 57조 4,000억 달러(약 7경 9,786조 원)로, 비트코인의 27배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다.
이번 주 초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를 상회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이후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아래로 다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다시 불거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6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12만 6,080달러(약 1억 7,519만 원) 대비 14% 하락한 상태다.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13만 달러(약 1억 8,070만 원)를 넘길 확률은 이제 5%에 불과할 정도로 기대감이 빠르게 식고 있다.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 흐름을 탈지, 아니면 정점을 이미 찍었는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분분하다. 하지만 브란트의 지적처럼 과거 수익률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현재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은 높은 기대 속에서 움직이지만, 그에 따른 현실적 수익의 기준도 냉철하게 조정돼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