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50주 단순이동평균(SMA) 지지선을 재차 확인하면서 향후 방향성에 대한 주요 분기점에 도달했다. 미국발 정치 변수와 급격한 시장 조정 이후에도 이 기술적 지표를 지지선으로 삼은 움직임은 강세장의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약 11만 1,200달러(약 1억 5,477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번 주 들어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간의 하락세를 완전히 만회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많다.
50주 SMA는 2023년 이후 주요 반등의 출발점으로 작용한 바 있으며, '강세장 기준선'으로 불릴 만큼 시장에서는 신뢰도가 높은 지표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머레인(Merlijn)은 "이 선을 재확인하는 시점이 바로 기회"라며, 스마트머니의 매수 타이밍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숙련된 투자자는 이 지지선 부근에서 매집에 나서고, 일반 투자자는 돌파 이후 추격 매수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이와 동시에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이후 시장 운용 비용을 보여주는 펀딩비는 17일 한때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이는 투자자 대부분이 단기 하락을 예견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다만, 최근 펀딩비가 0.005 이상으로 회복되며 하락 베팅이 일시적으로 완화된 조짐도 보인다. 그러나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현재의 저항선으로 평가받는 11만 1,440달러(약 1억 5,547만 원)를 돌파할지가 추세 전환의 열쇠로 꼽힌다. 이를 뚫고 안착할 경우, 11만 5,800달러(약 1억 6,062만 원)와 과거 급락이 발생했던 12만 800달러(약 1억 6,791만 원) 수준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비트코인 분석 플랫폼 비트코인센서스(Bitcoinsensus)는 주간 종가가 10만 7,200달러(약 1억 4,911만 원)를 상회한 점도 반등세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등 흐름이 사이클 상 마지막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하고 있다. 분석가 에그락 크립토(EGRAG CRYPTO)는 "대중이 안심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급반전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며,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변수 역시 시장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최근 하락세의 한 이유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관세 발언이 꼽힌다. 이 발언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불확실성을 자극했고, 암호화폐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셜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의 데이터 역시 트레이더들의 보수적 태도를 뒷받침한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올해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를 돌파할 확률이 고작 5%로 책정되었으며, 이는 외계 생명체 존재가 증명될 확률인 6%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우스갯소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현재 시장의 신중한 분위기를 대변하는 데이터로 해석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은 기술적 지지선 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향후 추세 결정은 단지 가격 자체보다 시장 심리, 정치 상황, 파생상품 시장의 움직임을 모두 고려한 종합 판단이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