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24시간 동안 약 4% 상승하며 11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 선에 도달했다. 전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 보유자들은 여유를 보이는 반면, 단기 거래자들은 반등 기대감 속에 숨죽이고 있다. 핵심 저항선인 113,200달러(약 1억 5,747만 원) 돌파 여부가 이들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주앙 웨드슨(Joao Wedson)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뚜렷하게 두 부류로 나뉜다고 평가했다. 장기 보유자(LTH)는 이미 충분한 수익을 실현한 만큼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단기 보유자(STH)는 손실 회복을 위해 매수 타이밍을 고민하는 상태다. 특히 LTH는 비트코인 가격이 37,000달러(약 5,143만 원)를 하회하기 전까지는 별다른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반면 STH는 비트코인이 113,000달러 이상으로 돌파해야 실현 손실을 해소할 수 있는 국면이다. 그러나 그 저항선을 돌파하더라도 일시적인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오히려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처럼 양측 간 입장차는 온체인 지표인 NUPL(손익 미실현 비율) 지표와 SOPR(지출 산출 비율)의 LTH/STH 비율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웨드슨은 최근 상황이 2021년 사상 최고가 직전의 구조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LTH는 이미 2024년 3월과 12월, 그리고 최근 고점에서 이익을 실현했다”며 “지금쯤 가족과 요트를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반면 STH는 차트를 붙잡고 비트코인이 하루빨리 113K를 돌파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현재 시장 심리에 추가적인 긍정 신호를 보내고 있는 요인은 지정학적 완화다. 암호화폐 분석가 테드 필로우스(Ted Pillows)는, 비트코인이 최근 109,000~110,000달러(약 1억 5,151만 원)의 핵심 지지대를 회복한 가운데 이어지는 상승세가 다음 저항선인 11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돌파로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미·중 무역 긴장 완화는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의 향후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시장 구조상 장기 투자자들의 관망 분위기 속에 단기 투자자들의 반등 시도가 교차하면서 중요한 전환점에 다다른 모습이다. 시장의 다음 움직임이 이 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