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스 홀딩스(Evernorth Holdings)가 나스닥 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암호화폐 리플(XRP) 기반의 디지털 자산 재무 운용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앞세워, 점차 커지고 있는 기관투자자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버노스는 2일 발표를 통해, 나스닥 상장 특수목적 인수회사(SPAC)인 아마다 애퀴지션(Armada Acquisition Corp. II)과 합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거래가 최종 마무리되면 합병 법인은 나스닥에서 XRPN이라는 티커로 거래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이상의 자금 조달 효과가 기대된다. 이 중 일본 SBI홀딩스가 2억 달러(약 2,78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외에도 리플, 판테라캐피털, 크라켄, GSR 등 다수의 크립토 유관 투자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SBI홀딩스는 과거 소프트뱅크와 관계를 맺은 바 있는 금융지주회사다.
에버노스는 확보한 자금으로 XRP 보유량을 대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오픈마켓에서 XRP를 직접 매입해 기업 재무상태표에 반영함으로써, 세계 최대 규모의 XRP 재무 운용 기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에버노스의 최고경영자 아시시 벌라(Asheesh Birla)는 “이번 기업공개 구조는 XRP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투자자에게 제공함과 동시에, 탈중앙화 금융(DeFi) 환경 속에서 XRP의 채택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에버노스의 기업공개는 단순한 상장을 넘어, XRP라는 디지털 자산에 제도권 자본을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 친화적 정책을 연이어 강조하는 상황에서, 미국 내 XRP 생태계는 다시 한번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