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감독청(FCA)이 개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 거래를 허용하면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기초로 한 금융 상품이 오는 10월 21일부터 런던증권거래소에 정식 상장된다. 이번 조치는 2021년 도입된 개인 투자자 대상 ETP 거래 금지 조치가 공식 해제된 데 따른 것으로, 영국 내 취급 가능 상품과 거래소 기준을 충족한 경우에 한해 거래가 허용된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유럽 총괄 매니징 디렉터인 브래들리 듀크(Bradley Duke)는 “영국 리테일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주는 큰 전환점”이라며, 사전 준비된 4종의 암호화폐 ETP가 상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듀크는 “암호화폐의 흐름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상장 ETP 제품은 비트코인 2종, 실물 기반 이더리움 ETP 1종, 이더리움 스테이킹 ETP 1종으로 구성된다. 해당 상품은 이미 지난 4월 런던증권거래소에서 기관 투자자 전용으로 상장된 바 있으며, 이번 FCA의 규제 완화로 개인 투자자들도 동일한 상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는 FCA가 인증한 영국 기반 증권거래소에서만 거래가 가능한 조건을 충족한 결과다.
앞서 블랙록(BlackRock), 21셰어스(21Shares), 위즈덤트리(WisdomTree) 역시 유사한 암호화폐 ETP를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연이은 진입이 영국 암호화폐 상품 시장의 제도화를 이끄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ETP 상장은 유럽 주요 시장 중 하나인 런던이 암호화폐 투자의 주요 관문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ETP가 기존 현물 기반 제품에 비해 거래 투명성, 보안성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영국 금융당국은 그동안 개인 투자자의 투자 손실 우려를 이유로 거래를 제한해왔지만, 제도적 장치가 어느 정도 마련됐다는 판단하에 규제를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으로 영국 투자자들도 암호화폐 자산군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 이 가능해지면서, 전 세계 주요 금융 시장의 암호화폐 수용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