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결제 거래 70% 급감…본연 가치 흔들리나

XRP가 최근 한 달 사이 결제 거래 건수에서 70% 급감하면서, 네트워크 핵심 수요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를 살펴보면, 올 8월 초 75만 건을 돌파했던 하루 평균 결제 거래는 9월 초 기준 22만 건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XRP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가 ‘저렴하고 빠른 송금’인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감소세는 단기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뼈아픈 지표로 해석된다.

현재 XRP 가격은 2.87달러(약 3,987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91달러 돌파 시 강한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기술적 차트상 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3.00~3.08달러 구간은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하단 지지선은 2.77달러(약 3,849원)로 안정적인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기술적 반등과 달리 근본적인 네트워크 활용도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이더리움(ETH)이나 솔라나(SOL)처럼 탈중앙화금융(DeFi), NFT 등 복합 생태계를 구축한 코인들과 달리, XRP는 본래 송금 및 결제 특화 코인이라는 점에서 ‘실사용 감소’는 자산의 정체성 자체를 흔드는 대목이다. 실제로 결제 수요 부진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송금 시장 내 경쟁 심화 ▲기관 투자자의 관심 하락 ▲대체 솔루션 선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결제 건수 감소세가 지속된다면, XRP는 점차 투기적 자산에 머무를 위험이 높아진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긍정적 기술 지표가 있지만, 꾸준한 체인상의 실사용이 동반되지 않으면 반등 또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처럼 XRP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기술적 관점에선 상승 여력이 남아 있으나, 결제 네트워크로서의 본질적 가치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실사용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네트워크의 생명줄인 결제 수요를 되살릴 방안을 리플 측이 어떻게 마련할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