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BTC) 관련 파생상품 승인 결정을 둘러싼 권한 논쟁 속에서 심사를 중단했다. 규제 주도권이 어디에 있는지를 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SEC 승인 일시 중단, CME 문제 제기로 재검토
SEC는 7월 31일 공개된 명령을 통해 나스닥의 현금결제형 비트코인 인덱스 옵션(QBTC) 승인 결정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CME 그룹의 법적 이의 제기에 따른 것으로, SEC는 해당 사안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SEC는 지난 5월 나스닥 PHLX가 QBTC를 상장할 수 있도록 조건부 승인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실제 출시를 위해서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추가 면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비트코인은 상품”…관할권 충돌 본격화
CME 그룹은 6월 제기한 이의 신청에서 비트코인(BTC)은 ‘상품’에 해당하며, 이에 기반한 옵션 상품은 SEC가 아닌 CFTC의 단독 관할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SEC는 QBTC 승인 권한이 없게 되고, 나스닥은 CFTC 규제를 받는 선물·스왑 거래소로 등록하거나 상품 구조 자체를 변경해야 한다. 예컨대 기초자산을 현물 비트코인 ETF 같은 ‘증권’으로 바꾸는 방식이 거론된다.
현재 CME는 이미 CFTC 감독 아래 비트코인 선물 및 옵션 시장을 운영 중이다. 반면 나스닥은 동일한 거래 수요를 놓고 경쟁하면서도 CFTC 규제 체계에는 편입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쟁점이다.
시장 질서 흔들 수 있는 ‘선례’ 우려
CME는 이번 승인 사례가 향후 다른 원자재 파생상품까지 증권거래소에서 취급될 수 있는 선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규제 경계를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QBTC는 기초지수와 최종 정산 가격 모두 CME CF 벤치마크를 사용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기존 CME 시장과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8월 24일까지 의견 접수…출시 일정 불투명
SEC의 이번 명령으로 QBTC 승인 효력은 계속 정지 상태로 유지된다. 이해관계자들은 오는 8월 24일까지 찬반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다. 해당 정지는 CME가 이의를 공식 제기한 6월 11일부터 유지돼 왔다.
SEC는 당초 CFTC가 면제를 부여하면 증권시장 내에서 해당 상품 거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CME는 이런 방식이 규제 권한 이전에 해당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QBTC는 SEC 위원회 전체의 재검토가 끝날 때까지 출시가 보류된다. 이번 사안은 비트코인(BTC) 파생상품을 둘러싼 규제 체계의 경계를 다시 정의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