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가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기한 선물 상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규제 거래소를 통한 제한적 상품 제공 구상이지만 최종 승인과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이퍼리퀴드 랩스는 크라켄의 모회사 페이워드와 미국 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페이워드가 보유한 미국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노미얼을 통해 미국 등록 이용자에게 하이퍼리퀴드 블록체인과 연계된 일부 무기한 선물 상품을 제공하는 방안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페이워드와 하이퍼리퀴드 랩스는 해당 보도에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논의가 실제 상품 출시로 이어질지는 상장 절차와 규제기관의 상품 분류에 달려 있다.
현재 거론되는 구조는 하이퍼리퀴드의 기존 탈중앙화 거래소를 미국에서 직접 개방하는 방식과 다르다. 미국 이용자가 규제된 거래소인 비트노미얼에서 하이퍼리퀴드 관련 가격을 추종하는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형태에 가깝다.
따라서 이번 논의만으로 미국 이용자의 하이퍼리퀴드 직접 접근이 허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용 대상과 거래 가능한 상품도 별도 절차를 거쳐 정해질 전망이다.
비트노미얼은 4월 22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Hyperliquid US Dollar Spot Contract’를 자체 인증 방식으로 제출했다. CFTC 상품 목록에는 해당 상품이 ‘Certified’ 상태로 등록돼 있다.
이 기록은 HYPE 현물 가격을 기초로 한 상품의 인증 기록이다. 하이퍼리퀴드가 미국에서 무기한 선물 서비스를 직접 출시했다는 의미나, 해당 출시가 최종 승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CFTC 상품 목록에는 5월 18일 ‘HYPE Perp Style Futures’도 ‘Certified’ 상태로 등록됐다. 상품명에는 무기한 선물 구조가 반영됐지만, 해당 상품은 하이퍼리퀴드 자체 거래소가 직접 제공하는 상품이 아니라 규제된 거래소가 별도로 상장하는 파생상품이다.
페이워드는 4월 비트노미얼 인수 계획을 발표하며 거래소·청산소·브로커리지로 이어지는 미국 파생상품 인프라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가는 최대 5억5000만달러(약 7409억원)로 제시됐다.
페이워드는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현물·마진·무기한 선물·옵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비트노미얼은 이번 논의에서 하이퍼리퀴드 관련 상품이 미국 규제 체계 안에서 거래될 수 있는 기반으로 거론됐다.
크라켄은 6월 미국 적격 고객을 대상으로 CFTC 규제 무기한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상품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등 주요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하며 비트노미얼에 상장되는 구조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나 결제일 없이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일반 선물과 달리 만기일이 없으며, 통상 펀딩비를 통해 계약 가격과 기초자산 가격의 차이를 조정한다.
앞서 하이퍼리퀴드가 페이워드를 통해 미국 무기한 선물 시장 진입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번에는 CFTC 상품 목록의 인증 기록과 비트노미얼을 통한 구체적인 제공 구조가 함께 거론됐다.
규제 체계 정비를 둘러싼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는 8월 24일 SEC와 CFTC가 무기한 계약에 대한 통합 규제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기초자산의 종류보다 계약의 경제적 구조를 기준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가 무기한 계약의 규제 체계를 주제로 의견을 내온 가운데, 실제 미국 서비스 제공 여부는 페이워드와 비트노미얼의 상장 절차 및 SEC·CFTC의 해석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