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계좌의 초기 지원금 1000달러는 자녀가 18세가 될 때 약 4342~6033달러로 불어나는 데 그치는 것으로 계산됐다. 백만달러 이상을 만들려면 수십 년간 추가 납입과 높은 투자수익률이 필요하다.
미국 재무부는 2025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 태어난 미국 시민권 아동에게 1000달러를 한 차례 지원한다고 밝혔다. 계좌 자금은 미국 주식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된다.
출시 초기 기본 투자상품으로는 S&P500을 추종하는 State Street SPDR Portfolio S&P 500 ETF(SPYM)가 지정됐다. iShares Core S&P 500 ETF(IVV)와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VTI) 등도 추가 상품으로 제시됐다.
트럼프 계좌는 2025년 제정된 ‘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따라 도입된 아동 명의 장기 투자계좌다. 정부 지원금 외에도 가족과 고용주, 민간 기부자가 계좌에 자금을 납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폴 뮬러(Paul Mueller) 미국경제연구소(AIER) 선임연구원은 9월 11일 The Daily Economy 기고문에서 연 8.5% 수익률을 가정하면 1000달러가 18세에 4342.45달러가 된다고 계산했다. 연 9.5%와 10.5% 수익률에서는 각각 5122.17달러와 6032.83달러로 추정했다.
뮬러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아니다”라며 초기 지원금만으로 백만장자가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학 등록금이나 주택 구입 자금으로는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백만달러와는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기간을 은퇴 시점까지 늘리면 계산 결과는 달라진다. 2026년에 태어난 아동이 67세가 되는 2093년까지 1000달러를 운용할 경우 잔액은 수익률별로 23만6478.93달러(약 3억1860만원), 43만7266.28달러(약 5억8890만원), 80만4030.69달러(약 10억8310만원)가 될 수 있다.
이 수치는 투자수익률이 67년 동안 유지된다는 가정에 따른 추정치다. 시장 상황과 상품 수수료, 실제 투자 기간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일반 납입 한도인 연 5000달러를 18년 동안 채우면 총 납입액은 9만달러(약 1억2123만원)다. 뮬러는 이 경우 18세 계좌 잔액을 수익률별로 20만957달러(약 2억7069만원), 22만2078달러(약 2억9900만원), 24만5691달러(약 3억3100만원)로 계산했다.
이후 약 50년을 더 운용하면 잔액은 약 1100만~3300만달러(약 148억~445억원)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역시 매년 납입이 이어지고 높은 수익률이 장기간 유지된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실질 가치는 낮아진다. 연 2% 물가상승률이 67년간 이어지면 물가는 현재의 약 3.5배, 연 3%라면 약 7배가 될 수 있어 명목상 3300만달러도 현재 가치로는 약 400만~1000만달러 수준일 수 있다.
미국 국세청(IRS)은 트럼프 계좌의 일반 납입 한도를 연 5000달러로 정하고 2027년 이후 물가에 따라 조정하도록 했다. 고용주가 납입하는 금액에는 연 2500달러(약 337만원) 한도가 적용되며, 정부의 1000달러 파일럿 기여금은 일반 납입 한도에서 제외된다.
계좌 수수료는 연 0.10%까지 허용될 수 있다. 장기간 복리 효과가 누적되는 구조인 만큼 작은 비용 차이도 최종 잔액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민간 기부도 변수다. 마이클 델(Michael Dell)과 수전 델(Susan Dell)은 연방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10세 이하 아동 2500만명에게 1인당 250달러(약 34만원)를 제공하기 위해 62억5000만달러(약 8조4188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트럼프 계좌의 상품과 수수료를 둘러싼 규정안에서도 장기 운용 기간에 따른 비용과 분산 요건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이번 계산 역시 초기 지원금 규모보다 납입 지속 여부와 수익률, 물가상승률, 수수료가 결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모든 아이를 백만장자로 만든다’는 표현은 확정된 결과가 아니라 여러 조건을 전제로 한 장기 추정이다. 1000달러 지원금의 실제 가치는 계좌 운용 기간과 추가 납입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