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9월 17일 24시간 주식거래 전환을 위한 준비 상황과 야간거래 운영 과제를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제도 시행을 확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거래 인프라와 시장 안정성, 투자자 보호 방안을 점검하는 공개 원탁회의다.
회의는 한국시간 9월 17일 오후 11시부터 18일 오전 5시까지 워싱턴DC SEC 본부에서 열린다. SEC는 회의 안내에서 미국 주식시장의 야간거래 확대를 위한 준비와 운영상 과제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폴 앳킨스(Paul S. Atkins) SEC 위원장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낮과 밤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24시간 거래를 이미 시행 중인 시장과 미국 시장을 맞추는 동시에 투자자와 고객 보호를 균형 있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발언은 24시간 거래 확대의 방향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시행 일정이나 최종 규정을 담지는 않았다.
이번 회의는 세 개 패널로 구성된다. 첫 번째 패널에서는 거래소와 브로커·딜러의 준비 수준, 야간 감시, 종가 산정, 청산·결제 절차, 투자자 보호를 다룬다.
패널에서는 24시간 거래에 필요한 준비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와 남은 운영 과제도 점검한다. 거래시간이 늘어날수록 야간 시간대의 감시와 결제 체계를 어떻게 유지할지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두 번째 패널은 시장 운영의 회복탄력성을 논의한다. 시스템 가동 준비, 장애 발생 시 전환 체계, 처리 용량, 시장 데이터의 연속성, 사이버 보안, 야간 인력 운용이 주요 의제다.
거래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시장을 질서 있게 유지할 수 있는지가 두 번째 패널의 핵심 논점이다. 통상 거래시간 확대는 거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스템 장애와 유동성 공백에 대응하는 운영 체계를 요구한다.
세 번째 패널에서는 거래시간 연장이 유동성과 자본 조달, 기업 발행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핀다. 주중 야간거래에서 24시간·주 7일 거래로 확대할 때 필요한 인프라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다.
SEC가 9월 10일 공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야간거래는 미국 NMS 주식 전체 거래량의 평균 0.9%, 거래대금의 0.8%를 차지했다. NMS는 미국 내 여러 주식 거래소와 시장을 포괄하는 국가시장체계다.
8월 하루 평균 야간거래량은 1억4460만주로 전년 동월보다 359% 늘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27% 줄어 야간거래 규모가 매달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야간거래에 참여한 종목은 하루 평균 4208개였다. 8월 한 달 동안 한 차례 이상 거래된 종목은 8335개, 매 거래일 거래된 종목은 1814개로 집계됐다.
거래가 일부 종목에 집중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야간거래에서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은 43.4%로 정규장 10.3%보다 높았다.
패널에는 NYSE, 나스닥, Cboe, 블랙록, 로빈후드,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시타델 시큐리티즈, DTCC 등 거래소와 금융회사가 참여한다. 각 기관은 거래 지원 체계와 시장 운영, 투자자 보호에 관한 준비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논의는 미국 주식시장의 야간거래와 24시간 거래 기반을 정비해 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원탁회의 자체가 24시간 거래 시행을 확정하는 절차는 아니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회의가 열리는 시간이 한국시간으로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라는 점이 직접적인 관전 포인트다. SEC는 이번 회의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준비 상황과 추가 검토 과제를 확인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