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MU)의 연환산 주당순이익이 절반으로 줄어도 주가수익비율은 약 15.7배에 그치지만, 이익이 75% 감소하면 31배를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메모리 호황이 약해질 경우 주가 평가와 현금흐름이 함께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마이크론 주가는 9월 11일 975.26달러(약 13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워처구루는 이 가격이 회사가 제시한 2026회계연도 4분기 비GAAP 주당순이익 31달러를 연환산한 124달러의 약 7.9배라고 전했다.
연환산 주당순이익 124달러는 회사가 제시한 분기 수치를 단순히 1년 기준으로 환산한 값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현재 주가는 이미 일정 수준의 이익 감소를 반영한 수준으로 계산된다.
주당순이익이 50% 줄어 62달러가 되면 주가수익비율은 약 15.7배가 된다. 이익이 75% 감소해 31달러 수준으로 낮아지면 주가수익비율은 31배를 웃돈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같은 주가라도 이익이 줄면 배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처럼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지는 기업에서는 이익 감소폭이 기업가치 평가에 직접 영향을 준다.
워처구루는 메모리 기업의 이익이 판매량보다 가격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RAM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비트 출하량 증가는 한 자릿수 초반에 그쳤고, NAND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HBM 수요가 둔화하면 생산업체들이 설비를 일반 DRAM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제시됐다. 공급이 늘어나면 메모리 가격이 약해지고, 가격 상승에 기대던 이익 증가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구조다.
마이크론의 현금흐름도 실적 지속성을 판단할 지표로 거론됐다. 회사는 2026회계연도 첫 9개월 동안 영업활동으로 457억달러(약 61조원)를 확보했고, 자본지출 이후 약 291억달러(약 39조원)를 남겼다.
같은 기간 부채 상환에는 93억8000만달러(약 13조원)를 사용했다. 2026회계연도 자본지출은 약 270억달러(약 36조원)로 계획됐다.
현금흐름은 회계상 이익과 달리 실제 사업에서 유입된 현금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향후 주주환원에 활용될 현금은 실제 유입과 집행 시점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산제이 메흐로트라(Sanjay Mehrotra) 마이크론 회장·사장·CEO는 실적 발표에서 “AI가 메모리의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수요가 메모리 가격과 수익성을 지지하고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메흐로트라는 12월 CHIPS 협정 체결 2주년이 지난 뒤 주주환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초과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 기대가 미국 반도체주 흐름에 영향을 준 사례가 있었지만,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를지는 별도 문제다. 현재 수익성이 출하량보다 판매가격에 더 민감하다면 가격 흐름이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마이크론은 9월 30일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주당순이익뿐 아니라 2027회계연도 자본지출 계획, 고객 선급금 반영 여부, 공급 부족 완화 이후 가격 전망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