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 스타트업 마이크로1(Micro1)이 파산한 스피릿항공(Spirit Airlines)의 기업 데이터에 1250만달러(약 168억원)를 제안했다. 기존 낙찰자인 구글의 1000만달러(약 134억원)보다 25% 높은 금액이다.
블룸버그 법률은 마이크로1이 9월 3일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마이크로1의 제안이 정식 경쟁입찰로 인정됐거나 최종 매수자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미국 파산법원 자료상 스피릿항공 데이터 경매에서는 구글이 1000만달러에 낙찰자로 선정됐다. 머코(Mercor)는 750만달러(약 101억원)의 대체 낙찰자로 지정됐다.
마이크로1의 제안이 거래 결과를 바꾸려면 법원이 경쟁 제안을 심사하고 매각 절차를 수정해야 한다. 현재 구글의 낙찰자 지위와 마이크로1의 제안은 별도 절차로 남아 있다.
매각 대상에는 약 1억건의 이메일과 5억건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기록, 약 1600만건의 고객 채팅 세션이 포함됐다. 운항 기록과 내부 업무 자료, 기업용 소프트웨어도 대상에 들어갔으며 고객 프로필과 고객 목록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비식별화된 데이터를 AI 모델 훈련과 제품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글이 낙찰자로 선정된 뒤에도 법원의 최종 승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거래의 핵심 쟁점은 데이터의 비식별화 수준이다. 스피릿항공은 매각 자료에 개인 식별정보가 포함되지 않도록 처리한다는 입장이지만, 승무원 노조 등은 이메일과 메신저의 연결 정보가 유지되면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을 다시 식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인정보 보호 이의제기 이후 법원은 매각 승인 심리를 연기했다. 당사자들은 데이터에 포함되는 정보의 범위와 이전 뒤 관리 조건을 놓고 추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1은 민감한 인사 자료와 징계·조사·노조 관련 기록을 제외하겠다고 제안했다. 데이터의 미국 내 보관, 독립적인 검토 절차, 재식별 금지, 원자료 처리 뒤 파기 조건도 제시했다.
이 조건은 마이크로1이 단순히 더 높은 가격만 제시한 것이 아니라 데이터 이전 방식과 보호 절차까지 함께 제안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법원이 해당 조건을 받아들일지는 별도 판단 대상이다.
스피릿항공의 데이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문서량뿐 아니라 실제 기업 업무가 진행된 기록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포천은 이메일, 메신저, 운항 결과와 내부 소프트웨어가 연결되면 AI 시스템의 업무 흐름 학습에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데이터가 AI 성능을 실제로 개선하거나 구매 기업의 수익을 높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글과 마이크로1 모두 데이터 활용에 따른 구체적인 성과나 상업적 수익을 공개하지 않았다.
머코 역시 스피릿항공 데이터 경매에 참여한 경쟁자다. 머코의 기존 제안은 구글보다 낮았지만, 대체 낙찰자로 지정돼 거래 구조에 포함됐다.
앞서 구글이 스피릿항공의 내부 업무 데이터를 1000만달러에 낙찰받은 절차가 알려진 뒤 직원 이메일과 업무 메신저 자료의 AI 학습 활용 여부가 논란이 됐다. 이번 마이크로1의 제안은 해당 거래가 법원 승인 전에 다시 경쟁 구도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피릿항공은 5월 2일 운항을 중단한 뒤 파산 절차에서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데이터 매각 승인 심리는 9월 30일 오전 11시(현지시간)에 열릴 예정이며, 현재까지 마이크로1을 새 낙찰자로 지정하는 수정 공고는 나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