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사들이 알트코인 중심의 기업 준비금 확대에 잇따라 나서며 전통 기업들의 암호화폐 채택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주만 해도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이 속속 발표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지시간 1일, 나스닥 상장사 헬리어스 메디컬 테크놀러지스(Helius Medical Technologies)는 솔라나(SOL) 기반으로 최대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기업 준비금 형태로 확보하는 프로젝트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솔라나에 대한 기업 단위의 장기 수요가 실질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뒤이어 영국계 금융기업 스탠다드차터드(Standard Chartered)의 벤처 투자 부문인 SC벤처스는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 규모의 디지털 자산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2일 발표했다. 2026년 출시 예정인 해당 펀드는 중동 지역 자본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향하게 된다.
규제 면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감지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 시카고옵션거래소 BZX(Cboe BZX) 등 주요 거래소에서 현물 기준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심사를 간소화하는 일반 상장 기준을 공식 승인했다. 이 조치는 향후 다양한 암호화폐 ETF 상장 절차에 속도를 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다.
아울러 SEC는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디지털 라지캡 펀드(GLDC)에 대해서도 승인을 내리며, 미국 최초의 다중 암호화폐 기반 상장지수상품(ETP)의 등장을 허용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에게 보다 다양한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접근성을 제공하는 획기적인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처럼 미국 기업 및 감독당국 전반에서 암호화폐 채택을 가속화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행보도 이 같은 흐름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