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2월 강세장을 예고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은 지난달 시스템 전체의 과도한 레버리지가 청산되며 시장 구조가 더욱 건전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산타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인베이스는 4일(현지시간) 최신 보고서를 통해 레버리지 비율 지표인 '시스템 레버리지 비율'이 시가총액의 4~5%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여름철 10% 수준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로, 투기적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이 이미 진행됐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레버리지가 낮아졌다는 것은 시장 구조가 더욱 건강해졌고 연말 급락 리스크도 줄어들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역사상 두 번째로 부진했던 11월(-17.7%)을 지나 12월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은 약 2.3%로, 아직 2020년 12월의 47% 상승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분위기는 바뀌는 모습이다. 3일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만 4,500달러(약 1억 3,873만 원)까지 치솟았다가 다소 조정을 받아 4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는 9만 2,400달러(약 1억 3,571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역시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GSR의 OTC 부문 글로벌 책임자 스펜서 할라른은 “과잉 낙관론이 걷히고 회의적 시각이 기저에 깔린 새로운 기반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영구 선물의 펀딩 비율이 매우 낮거나 음수인 것으로 보아 시스템 내 레버리지는 이미 상당히 잦아든 상태”라며 “산타 랠리를 기대할 수 있는 구도”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은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고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MN 펀드의 창립자 미카엘 판데포페는 “과거 강한 상관관계를 가졌던 나스닥은 회복세를 보이지만 비트코인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갭 메우기 흐름이 나올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내년 초까지 11만~11만 5,000달러(약 1억 6,181만~1억 6,919만 원) 수준까지 단계적 회복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12월은 통상적으로 비트코인에게 우호적인 시기다. 일반적으로 연말 시장에는 저가 매수세와 감세 목적으로 인한 매도세가 함께 작용해 변동성이 커지지만, 올해는 구조적인 체력 개선 덕분에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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