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7천7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어나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금리 기반 수익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증시 호조로 수수료 수익까지 크게 불어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NH농협금융이 24일 발표한 실적 자료를 보면,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4천4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8.4% 증가했다. 이는 은행과 카드 부문의 순이자마진이 지난해 말 1.67%에서 올해 2분기 말 1.74%로 개선된 영향이 컸다. 순이자마진은 금융회사가 예대마진 등으로 자산을 운용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여기에 핵심 예금 확대와 기업금융 중심의 우량자산 증가가 더해지면서 전통적인 은행 수익 기반이 한층 두터워졌다.
이자수익 외 부문에서는 성장 폭이 더 컸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9천5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4% 늘었고, 이 가운데 수수료 이익은 1조6천814억원으로 71.2% 급증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9천6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651억원의 두 배를 넘었다. 다만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 순이익은 1조1천629억원으로 2.1% 줄었는데, 농협금융은 법인세율 상승과 교육세 증가 등 비용 부담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보험 계열사인 농협생명은 351억원, 농협손해보험은 7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각각 77.3%, 18.1%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는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총자산수익률은 0.78%로 지난해 0.74%보다 소폭 올랐고, 자기자본이익률은 11.79%로 지난해 11.82%보다 약간 낮아졌다. 농협금융은 6월 말 유상증자에 따라 자본이 늘면서 일시적인 자본 희석 효과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상반기 최대 실적과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건전성 측면에서는 점검할 대목도 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2분기 말 0.65%로 1년 전 0.60%보다 0.05%포인트 상승했고, 은행 기준으로도 0.47%에서 0.52%로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 가능성이 큰 대출 비중을 뜻해 숫자가 오르면 자산건전성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자본 여력은 오히려 강화됐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97%로 지난해 12.38%보다 0.59%포인트 상승했다. NH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은 뒤, 이를 바탕으로 은행 5천억원, 증권 4천억원, 캐피탈 1천억원 등 핵심 계열사에 모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다시 투입했다. 이는 단순히 재무지표를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계열사별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성장 재원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회사 측은 하반기부터 이 증자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금융시장 여건과 자산건전성 관리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농협금융이 은행 중심 수익 구조에서 증권·비이자 부문으로 실적 축을 넓혀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