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외교 현안과 맞물리며 미국 정책 흐름의 변수로 떠올랐다. 지정학 긴장과 물가 경로가 함께 움직일 수 있어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 시장도 통화정책 방향을 주시하는 흐름이다.
진스데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 신용 여건이 개선됐고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부르지 않는다는 취지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같은 자료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여름 관광업이 180억 달러(약 24조3000억원) 이상 수익과 16만개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해당 고용 수치는 전체 비농업 고용이 아니라 여름 관광업 성과로 제시된 수치다. 고용과 성장 지표를 앞세운 백악관의 메시지가 금리 인하 요구와 함께 제기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그는 높은 금리가 미국 경제에 불리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이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다는 백악관의 논리는 금리 인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정치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다만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여건을 함께 보며 기준금리를 판단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발언은 통화정책 독립성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통령의 공개 압박이 연준의 결정 자체를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 경로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은 이어질 수 있다.
FOMC는 미국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하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다. 기준금리는 달러 유동성, 국채금리,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주요 거시 변수로 다뤄진다.
본지는 앞서 9월 FOMC가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거시 변수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와 고용 여건에 따라 금리 인상이 정책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외교 현안도 함께 전개되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 미국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휴전안을 러시아 측에 제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며 에너지와 식량, 안보 비용을 통해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휴전 논의가 진전될 경우 지정학 리스크와 위험자산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 충돌을 둘러싼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목표물을 곧 타격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현재 미·이란 충돌 규모는 낮춰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견제하고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한 중동 전후 전략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긴장은 에너지 가격과 물가 경로를 흔들 수 있어 연준의 금리 판단과도 맞물린다.
백악관은 국내 정책에서도 육류 가공 시장 경쟁을 다루는 행정명령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육류 가공 대기업의 지배력을 제한하고 목장주를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육류 가공 시장의 경쟁을 높이고 생산자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식품 물가와 시장 집중 문제를 국내 물가 관리의 한 축으로 다루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번 사안은 고용, 금리, 지정학, 식품 물가가 한 흐름 안에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백악관은 성장과 고용 성과를 앞세워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현안은 물가와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준의 다음 금리 판단은 9월 15~16일 FOMC에서 확인된다. 그 전까지 물가 지표와 중동·러시아·우크라이나 외교 일정이 미국 통화정책과 위험자산 시장의 주요 관전점으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