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2030년 추가 전력 수요 100TWh 전망…전력망 구축은 5~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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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데이터센터·전기차·산업단지가 끌어올릴 추가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100TWh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새 수요는 1~3년 안에 나타날 수 있지만 전력망 구축에는 5~15년이 걸려, 전력망 확충이 에너지 전환의 제약으로 지목됐다.
베인앤드컴퍼니(Bain & Company)와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동남아시아 그린 이코노미 보고서 2026’에서 데이터센터 수요를 35~45TWh, 산업단지를 25~60TWh, 전기차를 10~15TWh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2025~2030년 세 분야에서 발생할 추가 수요가 100TWh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망 투자는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보고서가 제시한 2015~2025년 동남아시아 송전·배전 투자액은 3%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에너지 수요는 5% 늘었다.
2024년 전력망 투자액은 약 110억달러(약 14조6740억원)였다. 보고서는 2035년까지 필요한 연간 투자액을 약 290억달러(약 38조6860억원), 연간 투자 격차를 약 180억달러(약 24조120억원)로 추산했다.
망 용량 부족은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도 걸림돌이 됐다. 보고서는 2021~2025년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의 재생에너지 사업 중 50~60%가 취소되거나 지연됐다고 밝혔다.
사업을 막은 요인으로는 불명확한 전력구매계약(PPA), 인허가 지연, 계통 연결 제약 등이 제시됐다. 전력 정책이 투자자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전력시장 민간 참여가 제한되는 점, 정책·요금의 불확실성도 지적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아세안 에너지 안보 리뷰’에서 동남아시아 전력 수요가 2026~2030년 연평균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과 냉방, 데이터센터가 주요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IEA는 송배전망 투자가 수요와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부 국가에서 혼잡과 발전량 제한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력망과 저장장치에 대한 역내 연간 투자를 현재 약 130억달러(약 17조3420억원)에서 2035년 300억달러(약 40조200억원)로 늘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IEA는 국가별 전력망 현대화와 함께 아세안 전력망을 통한 역내 전력 공유도 권고했다. 회원국이 재생에너지와 예비 전력, 유연성을 국경을 넘어 나누려면 국가 간 계획과 운영 규칙, 비용 분담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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