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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러시아 원유 2000만 배럴, 지난 시즌보다 50% 늘었다

러시아가 7월부터 10월 중순까지 북극항로로 아시아에 실어 보낸 원유가 20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지난 항행 시즌 1300만 배럴보다 약 50%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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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러시아 원유 2000만 배럴, 지난 시즌보다 50% 늘었다 / TokenPost.ai

러시아가 북극항로(Northern Sea Route, NSR)로 아시아에 실어 보낸 원유가 7월부터 10월 중순까지 20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지난 항행 시즌 1300만 배럴보다 약 50% 늘어난 규모다.

오일프라이스(OilPrice.com)는 로이터(Reuters) 보도를 인용해 올해 북극항로를 통한 러시아 원유 수출이 이미 지난해 물량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집계 기간은 북극 해빙이 연중 가장 적은 시기와 겹친다.

배경에는 중동 해상 물류의 차질이 있다. 오일프라이스는 21일(현지시간) 게재한 기사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혼란으로 페르시아만 원유 흐름이 막혔다고 설명했다. 그 빈자리를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이 메우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북극항로 경유 원유와 LNG 물량을 늘리는 한편, 노후 선박이 중심인 그림자 함대(shadow fleet)를 동원해 병목 구간을 우회하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전했다. 그림자 함대는 제재와 가격상한제를 피하려고 비공식 보험으로 운항하는 유조선단을 가리킨다.

북극항로의 거리는 약 1만 3947km로, 수에즈 운하 경로(2만 921km)보다 짧다. 중국과 인도까지 운송 기간을 수에즈 경로보다 최대 2주 줄일 수 있다. 오일프라이스는 다만 이 경로가 비용이 더 들고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 항로는 서방의 검사·억류·항만 제한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수출업체와 그림자 함대에 매력으로 꼽혔다. 미국, 유럽연합(EU), 영국은 가격상한제를 위반했거나 서방 해상보험 없이 운항한 그림자 함대 선박 수백 척을 제재해 왔다.

수요처인 중국은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과 스코보로디노-모헤 지선을 통해 하루 100만 배럴 가까이를 육상으로 들여온다. 해상 물량은 주로 러시아 동부 코즈미노항에서 실려 온다. 중국이 해상으로 들여오는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90%는 유럽이 아닌 아시아 쪽 항구에서 출발한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전했다.

인도는 자므나가르, 바디나르, 파라딥 등 정유 거점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실어 나르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는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인도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 됐다고 전했다.

운임 부담은 커졌다. 유조선 운임이 기록적 고점까지 올라 아시아 바이어가 소형 탱커와 장기 용선 선박을 쓰는 쪽으로 옮겨 가고 있으며, 아시아 정유사들은 중동과 중남미 등에서 대체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는 보도했다.

러시아는 2022년 8월 승인한 북극항로 개발 계획에 쇄빙선과 얼음 통과 선박 50척 이상의 건조, 항만·터미널 조성, 비상구조 센터, 위성 궤도군 구축을 포함시켰다. 이 내용은 러시아 매체 발표를 바탕으로 오일프라이스가 소개했다.

북극항로는 컨테이너 운송에서도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유럽 컨테이너 시험 운송은 8월부터 10월까지 8항차로 짜였고,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항로 확대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이번 시즌 물량이 항행 기간이 끝난 뒤에도 이어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서방 제재가 북극항로 운송에 미칠 영향과 국내 도입 원유·운임에 닿는 효과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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