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일렉트로닉 아츠)가 2025 회계연도의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자사의 핵심 스포츠 게임과 대표 프랜차이즈들의 성과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EA 스포츠의 ‘FC’ 시리즈와 ‘칼리지 풋볼’, 그리고 ‘심즈’의 견고한 성장세가 전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EA는 오는 여름 ‘배틀필드’ 신작 공개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A는 2025년 3월 31일 기준, 한 해 동안의 순 매출이 74억 6,300만 달러(약 10조 7,47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수 운영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흐름은 20억 7,900만 달러(약 2조 9,935억 원), 4분기만 해도 5억 4,900만 달러(약 7,905억 원)에 달했다. 지난 분기 EA 스포츠의 수익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과를 주도했고, 특히 ‘심즈’ 시리즈는 시리즈 25주년을 맞아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는 등 눈에 띄는 기세를 보였다.
EA 스포츠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매든 NFL’ 시리즈는 2025 회계연도에만 순 매출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기록하며 장기 브랜드의 힘을 입증했다. 또한 ‘EA Sports FC’는 1월 중순 공개된 업데이트 이후 플레이어 지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한편, EA가 퍼블리싱한 협동 액션 게임 ‘스플릿 픽션’도 3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400만 장 가까이 판매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 게임은 2021년 GOTY(올해의 게임)을 수상한 ‘잇 테이크스 투(It Takes Two)’를 만든 헤이즐라이트의 신작으로, 독창적인 2인 협동 플레이 시나리오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EA는 주당 순이익(EPS) 98센트를 올리며 애널리스트 예상치 91센트를 상회했고, 분기 매출도 18억 9,500만 달러(약 2조 7,250억 원)에 달해 시장의 눈높이를 뛰어넘었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순이익이 2억 5,400만 달러(약 3,66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EA는 2026 회계연도에 대해 연간 매출을 76억~80억 달러(약 10조 9,440억~11조 5,200억 원)로 전망하고 있다. 이 성장의 핵심 동력은 ‘배틀필드’ 신작과 ‘스케이트’ 신작의 론칭, 그리고 실시간 서비스 부문의 확대다. 다만 ‘Apex 레전드’와 일부 구작 포트폴리오 부문에서 소폭 감소가 예상되며, 이는 전체 성과에 약 5% 정도의 하향 압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EA는 ‘배틀필드’ 최신작을 대규모 플레이테스트와 티저 영상 등을 통해 이미 팬들에게 사전 공개했고, 여름 중 완전 공개가 예정돼 있어 차세대 블록버스터로서의 입지를 다시 점검받을 전망이다.
한편 EA는 향후 3년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전체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8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지난 분기에도 9,800만 주를 13억 7,500만 달러(약 1조 9,800억 원)에 매입하는 등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6 회계연도 1분기는 매출 15억 5,000만~16억 5,000만 달러(약 2조 2,300억~2조 3,800억 원), 주당순이익은 49~66센트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실시간 서비스의 성장과 EA 스포츠 포트폴리오의 견고함에 힘입은 수치로 평가된다.
EA는 장기적으로 ‘심즈’, ‘EA 스포츠 FC’, 그리고 ‘배틀필드’ 등 자사 핵심 프랜차이즈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며, 동시에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게임 산업 전반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자사 IP에 대한 투자와 콘텐츠 품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