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차세대 게임기 '스위치 2'를 출시한 지 불과 나흘 만에 전 세계에서 35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예상을 웃도는 초반 판매 실적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고가 전략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뜨거운 수요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닌텐도는 지난 6월 5일 출시된 스위치 2가 회사 역사상 출시 초기 나흘간 최대 판매량을 거둔 하드웨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의 미국 내 권장 소비자 가격은 449.99달러(약 65만 원)이며, '마리오카트 월드' 게임이 포함된 번들은 499.99달러(약 72만 원)로 책정됐다. 지난 4월 말부터 시작된 예약 판매 당시 일부 유통사의 웹사이트는 방문자 폭주로 접속 장애를 겪을 정도였다.
닌텐도는 올해 회계연도에 스위치 2를 1,500만 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이미 제시한 바 있으며, 이는 4월 10일자 미국 관세 기준이 유지될 때를 전제로 한 예측이다. 이처럼 공격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초기 판매 호조는 투자자와 업계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닌텐도 주가는 지난 수요일 도쿄 증시에서 3.6% 하락 마감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을 '실적 선반영'에 따른 조정으로 해석하면서도, 향후 관세 정책 변화나 경쟁사의 반격이 닌텐도 실적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2의 대기록은 팬층의 두터운 충성도뿐 아니라, 하드웨어 성능 개선과 인기 게임 콘텐츠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로 분석된다. 차세대 게임 콘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닌텐도가 얼마나 지속적인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