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 신작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 경쟁에 돌입했다. 이 같은 사전 마케팅 전략은 게임 출시 전부터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고, 초기 유저 풀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인 새로운 역할수행게임(게임 내 역할을 맡아 플레이하는 방식의 게임) ‘더 스타라이트’를 위해, 8월 11일 정오부터 공식 브랜드 사이트에서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 이벤트는 게임 내 4개 월드, 즉 세계관에 해당하는 ‘이리시아’, ‘로버’, ‘데커드’, ‘실키라’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각 월드에는 24개의 서버가 마련돼 있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서버를 골라 게임 속 이름을 먼저 확보할 수 있으며, 참여자 전원에게는 추첨 이벤트에 사용되는 특별 게임 재화가 제공된다.
한편, 넷마블도 오는 8월 26일 정식 출시 예정인 ‘뱀피르’의 사전 이벤트 일환으로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캐릭터명 선점 참여 기회를 열었다. ‘뱀피르’는 총 10개의 월드와 30개의 서버로 구성되며, 유저들은 원하는 서버를 선택해 캐릭터 이름을 선점할 수 있다. 넷마블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사전 등록에 참여한 이용자들에게 14만 9천 원 상당의 게임 패키지 및 인게임 아이템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두 회사가 나란히 선점 이벤트를 실시하는 배경에는 치열해진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유저 선점을 둘러싼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MMORPG 장르는 헤비 유저층(장시간 플레이하는 이용자군)이 형성되어 있어 초기 이용자 확보가 게임 흥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캐릭터명 선점은 인기 게임에서 닉네임이 곧 정체성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용자들의 조기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게임사들은 이러한 이벤트 외에도 사전 등록 보상, 커뮤니티 콘텐츠 강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저 충성도를 조기에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번 사전 이벤트는 단순한 이름 정하기를 넘어, 게임 세계관에 대한 몰입과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데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가 앞으로도 신작 MMORPG의 정식 출시 전 필수 절차처럼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용자들의 초기 유입을 극대화하고, 게임 생태계 내 경쟁 분위기를 조기에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