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부진에 2분기 적자 확대…모바일도 타격

위메이드가 올해 상반기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게임에도 불구하고,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수익성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모바일 매출 부진과 블록체인 게임의 성과 감소가 겹치며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회사가 8월 8일 공시한 연결기준 실적에 따르면, 2분기 영업손실은 28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68억 원으로 31.8% 줄었고 순손실 역시 283억 원으로 집계돼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 출시한 대형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로스트 소드’는 초기 흥행 이후 빠르게 동력을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구성에서는 모바일 게임 부문의 급감이 두드러졌다. 모바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1,017억 원을 기록했으며, 반면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131억 원으로 41% 상승했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 매출은 전년의 266억 원에서 올해 2분기에 72% 급감해, 블록체인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기존 ‘웹2(중앙화 서버 기반)’ 방식의 게임 매출은 881억 원으로 23% 증가하며 비교적 견조한 성과를 보였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은 주로 해외에서 수익을 창출해왔으며, ‘미르4’와 ‘나이트크로우’의 경우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1년 전과 달리 블록체인 의존도를 줄이고 기존 게임 포트폴리오에 다시 무게를 싣는 전략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업비용도 1,4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지만, 일회성 인건비 상승과 광고 비용 등은 여전히 수익성 개선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신작 라인업이 예고돼 있다. 위메이드는 중국 시장에 ‘미르M’을 출시하고,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계열사 매드엔진의 자회사에서 개발 중인 ‘미드나잇 워커스’와 400만 명의 사전 예약자를 확보한 ‘롬: 골든 에이지’ 등 여럿 기대작이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RPG 장르를 중심으로 플랫폼 다각화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도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할 때, 위메이드의 중장기 실적은 신작 흥행 여부와 블록체인 기술의 게임 시장 내 적용 가능성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국내외 게임 이용자의 성향 변화와 기술 트렌드 변화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는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