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올해 상반기 출시한 주요 게임들의 흥행에 힘입어, 2분기 실적에서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긍정적인 신호를 동시에 보여줬다. 비록 지난해 대작 출시의 기저 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수치는 감소했지만, 분기 간 성과를 보면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난다.
넷마블은 7일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이 1,01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8.2% 감소한 7,176억 원, 순이익은 1.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에 따른 높은 기저 기준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직전 분기인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배 가까이 늘었고 매출도 15%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올해 3월 말과 5월 각각 출시된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안정적인 성과가 있다. 두 타이틀 모두 주요 앱 마켓에서 꾸준한 순위를 유지하며 매출 확대에 기여했고, 이에 따라 회사의 내부 비용 구조 개선 노력과 맞물리며 수익성 제고 효과도 가시화됐다. 넷마블 측은 비용 통제를 통해 이익률을 높이고, 흥행 성과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고정비 대비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 증가)를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성과를 보면, 전체 매출 중 북미가 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한국이 34%, 유럽이 12%로 뒤를 이었다. 장르별로는 역할수행게임(RPG)이 42%로 주력 장르의 위상을 유지했으며, 캐주얼 게임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나란히 2위, 3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내 RPG 장르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글로벌 유저 취향에 맞춘 콘텐츠 전략이 일정 부분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8월 26일 MMORPG '뱀피르' 출시에 이어 '킹 오브 파이터 AFK', '스톤에이지: 펫월드', '프로젝트 SOL',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등 총 7종의 신작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중 일부는 기존 인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파생작으로, 초기 인지도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글로벌 동시 출시 전략도 병행해, 다양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 수익 창출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감안할 때, 넷마블은 하반기에도 탄탄한 콘텐츠 공급과 수익 모델 다변화를 통해 실적 개선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작들의 시장 반응과 글로벌 매출 확장 여력을 고려할 때, 회사가 제시한 ‘상반기 대비 성장’이라는 목표는 현실적인 수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