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 ‘게임스컴 2025’에 참가하며, 신형 게이밍 모니터와 3D 게임 기술을 내세운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현지시간 8월 20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파트너 게임사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게이밍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고사양 게이밍 모니터인 ‘오디세이 G7’의 최신 모델 G75F를 공개했다. 출시 예정 제품은 37형 4K UHD(화면비 16 대 9)와 40형 5K2K WUHD(21 대 9 비율) 총 두 가지로, 각각 165헤르츠와 180헤르츠의 고주사율, 그리고 1밀리초 응답속도(GTG 기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 테두리에 맞춰 빛을 발산하는 ‘코어싱크’, 최적의 밝기와 명암비를 구현하는 ‘HDR10+ 게이밍’ 등 다양한 고급 기능도 탑재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입체 영상 기술을 접목한 ‘오디세이 3D’ 라인업이다. 이번 박람회 방문객들은 넷마블의 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와 시프트업의 인기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해당 모니터로 3D 모드로 체험할 수 있다. 삼성이 넷마블, 시프트업과 새롭게 체결한 파트너십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기술은 카메라와 사용자 간 거리 정보를 활용해 입체 깊이를 조절하거나 좌우 시차를 인식해 최적의 3D 시청환경을 자동 구성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3D 콘텐츠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연내에 50개 이상의 게임 타이틀을 오디세이 3D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P의 거짓: 서곡’ 등 주요 타이틀들도 포함된다. 오디세이 OLED 모델 또한 블리자드,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사 부스에서 체험 기기로 활용되며 현장에서의 고성능도 입증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분석에 따르면, 144헤르츠 이상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18.9%의 글로벌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7년 연속 세계 1위를 향해 순항 중임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외에도 게임 개발사와의 협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최적화까지 아우르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게임 경험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성능 디스플레이 기술과 다수의 콘텐츠 제공자 간 파트너십은 앞으로의 게이밍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에 주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