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 버즈3 팬에디션(FE)’을 공개하며 무선 이어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고 음향 품질을 한층 높인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8월 19일 신제품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FE’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신모델은 기존 버즈3 시리즈의 보급형 라인업으로, ‘팬에디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요 기능은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이다. 새롭게 도입된 ‘블레이드’ 디자인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외형적으로도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엇보다 이번 제품은 삼성의 생성형 인공지능 ‘갤럭시 AI’를 본격적으로 탑재한 점이 주목된다. 이어폰 블레이드를 길게 누르거나 “헤이 구글” 같은 음성 명령으로 AI 어시스턴트 ‘제미나이’를 불러내면, 일정 확인, 메시지 응답 등 다양한 기능을 스마트폰 없이도 수행할 수 있다. 갤럭시 AI는 지난 스마트폰 신제품 시리즈에 이어 점차 삼성의 기기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무선 이어폰 제품군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음향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특히 음악 감상 시 저음은 더 깊고 묵직하게, 고음은 더욱 맑고 선명하게 구현된다는 설명이다. 주변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은 더욱 정교하게 업그레이드돼, 몰입도 높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음성 통역 기능 역시 기존 모델의 장점을 이어간다.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도 개선이 돋보인다.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갤럭시 기기 간 자동 연결 전환 기능, 이른바 ‘오토 스위치’를 지원해 기기간 전환 시 별도 조작이 필요 없다. 색상은 블랙과 그레이 2종이며,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9월 5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 내 출고가는 149.99달러(약 20만8천 원)로 발표됐으며, 국내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팬에디션 출시를 통해 고급형과 중가형 제품 간 라인업을 균형 있게 확장해 소비자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 기능이 무선 오디오 기기에도 본격 도입되면서, 향후 이 시장에서도 사용자 경험 중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