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 라인게임즈가 개발한 오픈월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중국 당국의 외자 판호(해외 게임에 대한 서비스 허가)를 획득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라인게임즈는 8월 26일, 자사 대표 게임인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중국에서 ‘대항해시대: 기원’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며, 현지 퍼블리싱은 중국의 게임 유통사 성취게임즈가 맡는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내 사전예약이 시작됐으며, 향후 순차적으로 게임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외자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정식 서비스하기 위한 필수 절차로,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심사를 거쳐 발급된다. 2017년 이후 중국 정부가 외산 게임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하면서, 국내를 포함한 해외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에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이번 판호 획득은 의미가 크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1990년대 일본 코에이사가 출시한 인기 게임 ‘대항해시대Ⅱ’와 그 외전 타이틀을 현대적 그래픽과 시스템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라인게임즈는 2022년 해당 게임을 출시한 이후,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게임은 오픈월드 기반의 자유로운 항해와 무역, 전투 요소를 결합해 중세 해양 탐험 시대의 분위기를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 게임 시장은 전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며, 특히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그동안 판호 미발급으로 중국 진출이 막힌 상황이 이어졌던 데 반해, 최근 몇 년 사이 외자 판호 발급이 다시 점차 재개되고 있어 글로벌 게임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라인게임즈의 진출 결정 역시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다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외자 판호 발급이 어느 정도 속도를 낼지,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 확대와 수익 구조 다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