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본사를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가 찾으면서, 한국 게임 기업과 인도 정부 간 협력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는 아시아 최대 신흥 시장 중 하나로 부상한 인도 내 게임 산업의 성장세와 그 안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 강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크래프톤은 9월 24일 무루간 인도 정보방송부 장관이 서울 본사를 공식 방문했다고 25일 밝혔다. 무루간 장관은 정보방송부와 의회업무부 수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인도의 디지털 콘텐츠 및 미디어 전략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다. 이번 방문은 인도 정부와 크래프톤 간 정책적 협력 가능성과 사업 시너지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손현일 인도법인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양측은 인도 내 게임 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성과와 향후 전략, 스타트업 투자 확대, 그리고 인도 정부의 게임 산업 육성 정책 방향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서 크래프톤이 인도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주된 화두로 떠올랐다.
크래프톤은 그간 인도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왔다. 지금까지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에 약 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천800억 원 규모를 투입했으며, 현지 주요 디지털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 중이다. 이처럼 단순 게임 수출을 넘어, 인도 현지 산업 생태계 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인도는 인구 14억 명에 가까운 거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 및 전자상거래, 핀테크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IT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크래프톤은 자사의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이미 현지 사용자 기반을 확고히 다져놓은 상태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크래프톤과 인도 정부 간 협력은 기업 투자 차원을 넘어 정책 및 제도적 논의로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 정부가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정책적으로 키우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한국 게임 기업이 기술력과 콘텐츠를 무기로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