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 리서치 기업 에이엠매니지먼트(AM Management)는 6월 9일 자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경제지표와 암호화폐 시장 흐름을 종합 분석한 결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비트코인(BTC)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시장이 중립에서 낙관 구간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선을 지지할 경우, 중장기 상승 사이클이 유지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보고서에는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NFP)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실업률은 4.2%로 증가해 노동시장의 둔화 시그널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반면 임금은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일부 복원됐지만, 오는 7월 인하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결여된 상태다. 이러한 거시 변동성은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이엠매니지먼트는 시장 참여자의 포지션 변화에 주목했다. 레버리지 펀드는 단기 상승 기대를 반영해 롱 포지션 규모를 확대했으며, 반대로 자산운용사는 롱 포지션을 6.1% 줄이고 숏 포지션은 8.4% 증가시키는 등 보수적인 전환 흐름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를 참여자 간 전략 차별화 국면으로 해석하며, 상승 베팅 신뢰도가 일부 약화됐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알트코인 시장 또한 주목 대상이다. 이더리움(ETH)의 도미넌스는 9.30%로 전주 대비 1.16%p 하락했으며, 테더(USDT)의 도미넌스는 4.75%까지 상승해 자금이 다시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는 조짐을 보였다. 이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테더 도미넌스가 5.10%를 돌파할 경우 비트코인 압력이 심화될 수 있는 반면, 미돌파 시 위험자산 선호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세 변화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주요 변수로는 6월 11일 발표 예정인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와 6월 18일 열리는 FOMC 회의가 꼽혔다. CPI 결과에 따라 금리 정책 경로가 재조정될 수 있는 만큼, 디지털 자산 시장의 방향성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Apple과 Oracle, Adobe 등 글로벌 테크 기업의 AI 모멘텀 관련 발표와 미중 간 무역협상 결과도 위험자산 심리 변화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비트코인이 향후 단기 하락 변동성을 경험하더라도 10만 달러 수준의 가격 지지선을 유지할 경우 이번 상승 국면이 장기 사이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에이엠매니지먼트 분석에 따르면, 현재 BTC 도미넌스는 상승쐐기 패턴을 보이며, 상단 돌파 시 알트코인의 추가 약세가 이어질 수 있는 반면, 하단 이탈 시 자금이 다시 알트코인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고용 둔화와 견조한 임금상승이라는 교차된 경제구조 속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은 점진적이고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자산 시장은 6월 중순 발표될 물가 지표, FOMC 회의 결과, 테크 이벤트 등 복합 변수들의 정점을 지나며 다음 국면의 방향성을 확립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유지할 경우 해당 사이클 내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겠지만, 알트코인은 도미넌스 구조에 따라 회복 여부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