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게임 업고 매출 급등한 아에테르…토큰 가치는 ‘제자리’

2025년 상반기, 분산형 GPU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 아에테르(Aethir)가 고무적인 성장을 거둔 가운데,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 재무 지표와 생태계 확장을 집중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토큰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스테이킹 규모의 정체는 불확실성을 드리우며 눈길을 끈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아에테르의 사업적 기반은 개선 중이지만 ATH 토큰의 가격과 유통 시가총액은 시장 흐름에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 설립된 아에테르는 AI와 게이밍, 웹3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GPU 리소스를 제공하는 탈중앙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엔비디아 H100 및 H200 등 고성능 GPU를 활용한 유연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서비스를 구축해왔다. 이 네트워크는 컴퓨팅 제공자, 구매자, 체커, 인덱서로 구성된 복합 구조로 운영되며, 각 노드는 용량 증명(PoC), 전달 증명(PoD), 서비스 수수료 등을 통해 보상을 받는다.

2025년 1분기, 아에테르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6% 증가한 285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어진 2분기에도 15.6% 추가 상승하며 329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향상은 엔터프라이즈 AI 수요 증가와 구매자 기반 수수료 모델 전환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클라우드 호스트 수익은 같은 기간 58.4%와 21.3%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구매자 주도형 서비스 수수료는 1분기 4억 7880만 ATH로 전 분기 대비 192.4% 급등했고 2분기에는 6억 5640만 ATH로 다시 37.1% 확대됐다. 메사리 리서치 보고서는 이러한 수수료 구조의 전환이 아에테르의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강화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ATH 토큰의 시장 가치 흐름은 엇갈렸다. 전반적인 암호화폐 하락장 속에서 1분기 ATH의 유통 시가총액은 32.6% 하락했으나, 2분기에는 20% 반등해 2억 8180만 달러를 회복했다. 그러나 토큰 가격은 여전히 하향 곡선을 그렸으며, 전년 대비 55% 하락이라는 부정적인 수치를 드러냈다. 특히 ATH는 솔라나(Solana) 블록체인 상에서의 다중 체인 전략과 아이겐레이어(EigenLayer)를 통한 리스테이킹 통합, 유동성 토큰(eATH) 발행 등 다양한 유틸리티 개선 시도를 병행했음에도,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스테이킹 부문에서는 총 배출량이 1분기 4억 3440만 ATH에서 2분기 4억 9240만 ATH로 13.4% 증가했지만, 공개 풀에 스테이킹된 총 ATH는 2분기 말 기준 6억 6550만 ATH로 전분기 대비 0.1% 감소하며 사실상 정체 양상을 보였다. 이는 특히 AI 풀에서의 3%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게이밍 풀의 5.2% 증가가 이를 상쇄하는 데 그쳤다.

2025년 상반기 아에테르의 또 다른 특징은 공격적인 생태계 확장이다. 아에테르는 43만 개 이상 GPU 컨테이너 확보, 150개 이상의 기업 파트너 및 1억 4000만 달러 이상의 연간 반복 수익을 달성하며 인프라 진영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클라우드 드롭 시즌 2.0, 체커 노드 바이백 프로그램, 토크노믹스 2.0과 같은 네트워크 리디자인 외에도 1억 달러 규모의 생태계 펀드 프로그램을 통해 AI 기반 스타트업과 게임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펀딩 및 기술 지원을 병행했다.

특히 GPU 기반 AI 컴퓨팅 수요에 대응해 헤이아논ai, 어시스터, 스퍼그 AI 등 다수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검증 가능한 AI를 위한 폴리헤드라(Polyhedra)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나아가 eATH 리스테이킹 구조를 펜들(Pendle)의 수익 생태계에 통합함으로써 DeFi 사용자에게 수익 최적화 기능을 제공하는 전략도 눈에 띄었다.

게이밍 측면에서도 닥터 후: 월즈 어파트, 타이니 타워 같은 프로젝트에 저지연 GPU 스트리밍을 공급함으로써 웹3 게임의 퍼널 효율성과 수익화를 강화했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러한 전략이 아에테르의 B2B 중심 모델을 B2C 친화적 방향으로 전환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총체적으로 아에테르는 재무적 안정성과 기술적 인프라 확장을 반영해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낮은 토큰 가격과 공공 참여자의 스테이킹 감소는 프로젝트에 단기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및 게임 분야로의 확장과 고도화된 인프라 전략은 아에테르가 탈중앙화 컴퓨팅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가격 반등과 네트워크 활성도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과제로 “스테이킹 참여율 회복, 유동성 전략 다각화, 성숙한 파트너십 확대”를 제시하며, 아에테르의 지속적인 생태계 구축이 중장기 목표 달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