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네이티브 디파이(DeFi) 게이트웨이를 표방한 프로젝트 ‘BOB’이 주목받고 있다.
토큰포스트는 최근 ‘BOB’의 공동 창업자이자 블록체인 연구자인 알렉세이 자미아틴(Alexei Zamyatin, PhD) 밧대표를 만나, 비트코인 디파이의 병목과 BitVM 기반 브릿지의 기술적 구조, 그리고 향후 로드맵과 토큰 세일의 철학적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자미아틴 대표는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산업의 근간이자 가장 신뢰받는 자산이지만, 네이티브 수익 구조와 신뢰 최소화 브릿지가 부재하다”고 지적하며 “EVM 기반 L2 스택과 비트코인 파이널리티(Finality), BitVM을 결합해 비트코인 네이티브 디파이의 문을 열고, ETF보다 더 많은 BTC를 온체인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비트코인은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전 세계가 신뢰하는 네트워크이자 브랜드”라며 “BOB은 이더리움의 유연한 개발 생태계와 비트코인의 보안을 결합해, 네이티브 BTC 기반 디파이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브랜드’다…가장 큰 사용자 풀과 상징성
Q. BOB이 해결하려는 핵심 문제는 무엇이며, 왜 비트코인에 집중합니까?
A. 비트코인은 시가총액과 사용자 모두에서 가장 큽니다. 3억 명 이상이 보유하고 있고, ETF 승인과 기관 채택이 본격화되며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비트코인’으로 통하는 상징성과 브랜드를 이미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에는 디파이 인프라가 없습니다.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이 제한적이고 블록 생성이 느려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어렵죠. 또 디파이에서 BTC를 사용하려면 수많은 래핑과 브릿지를 거쳐야 하는데, 대부분 중앙화 커스터디에 의존합니다. 이는 기관과 월렛, 네오뱅크 입장에서는 명백한 장벽입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비트코인에는 네이티브 수익 구조가 없습니다. 이더리움처럼 스테이킹이 없기 때문에 단순히 BTC를 보유한다고 해서 더 많은 BTC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제약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온체인으로 옮기고 자산 활용성을 확장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더리움의 도구와 비트코인의 보안을 결합한다
Q. BOB의 하이브리드 체인은 무엇이 다르고, 왜 개발자들이 BOB을 선택해야 할까요?
A. BOB은 이더리움의 인프라와 툴,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EVM 기반 체인입니다. 우리는 옵티미즘 슈퍼체인의 정식 멤버로, 개발 경험은 옵티미즘·베이스·아비트럼과 거의 동일합니다.
하지만 BOB의 근본적 차이는 ‘비트코인 파이널리티’에 있습니다. 이더리움 보안 위에 비트코인 보안을 덧입히는 구조로, 거래의 결론이 비트코인 체인에서도 기록됩니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에 직접 연결되는 네이티브 롤업 브릿지를 설계하죠. 핵심 기술은 BitVM입니다.
BitVM은 비트코인 스크립트를 활용해 오프체인 계산과 온체인 사기증명을 결합한 프로토콜로, 완전한 롤업은 아니지만 신뢰 최소화 브릿지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 방식은 중앙화 커스터디나 MPC에 의존하지 않고도, 단 한 명의 정직한 검증자만 있어도 시스템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설계됐습니다.
사용자가 BTC를 예치했을 때 부정이 발생하면 즉시 증명 과정을 거쳐 인출이 강제되며, BOB에서는 BTC를 빌려 쓰는 것이 아니라 네이티브 BTC로 디파이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아비트럼에서 ETH가 그대로 ETH로 쓰이듯, BOB에서는 BTC가 본연의 형태로 작동합니다.
게이트웨이는 브릿지가 아니다…‘비트코인 인텐트’로 원클릭 스왑·전략 실행
Q. BitVM 브릿지와 ‘BOB 게이트웨이’의 차이와 연동 구조는 어떻게 됩니까?
A. 게이트웨이는 브릿지가 아니라 인텐트 프로토콜입니다. 사용자의 ‘비트코인을 어떤 체인으로, 어떤 목적으로 이동시키겠다’는 인텐트를 받아 최적의 경로를 매칭하고 라우팅하며, 실제 자산의 정산과 보안은 BitVM 브릿지에서 처리됩니다.
게이트웨이는 신뢰 최소화된 스왑, 라우팅, 매치메이킹 레이어로서 BOB 위에서 동작하고, 사용자는 한 번의 클릭으로 네이티브 BTC를 11개 체인으로 스왑하거나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 지점에서 스테이블코인, ETH, 다른 L2 자산으로도 연계할 수 있고, 인텐트 레이어가 이를 자동으로 처리합니다. 우리는 LayerZero, Uniswap, Fireblocks, Chainlink, Conduit 등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유니스왑은 이미 BOB에서 운영 중이며, 체인링크는 프라이스 피드, 파이어블록스는 커스터디, Conduit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합니다. 이런 생태계가 BOB을 ‘비트코인 디파이 게이트웨이’로 기능하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네이티브 비트코인 담보 대출…청산도 신뢰 최소화 구조
Q. 네이티브 비트코인 담보 대출은 어떻게 구현됩니까?
A. 비트코인은 항상 비트코인 체인 위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BOB은 BitVM 기반의 ‘비트코인 볼트 청산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가 BTC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릴 수 있게 했습니다.
담보가치가 하락해 청산이 필요하면 사기증명 기반으로 투명하게 집행되고, 대출자가 부채를 상환하면 BTC는 자동으로 원상 복구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보안, 투명성, 자동 복구성을 모두 확보한 대출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자랑스러운 건 사용자·유동성·속도…비트코인 다음 단계를 열었다
Q. 지금까지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는 무엇입니까?
A. 무엇보다 사용자들이 직접 써보고 좋다고 말해줄 때, 그리고 체인에 유동성이 쌓이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이더리움 롤업이 메인넷까지 가는 데 5년이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비트코인과 BitVM 커뮤니티가 이룬 진전 속도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릅니다.
BOB이 ‘비트코인 네이티브 디파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핵심 조력자 중 하나가 됐다는 점이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멀티체인 스왑·즉각 결제 BTC 스왑·볼트 레이어로 수익 다각화
Q. 2024~2025년 주목할 마일스톤은 무엇입니까?
A. 우선 게이트웨이의 멀티체인 스왑 기능을 출시합니다. 파트너십은 아직 비공개지만, 기존 대비 50% 이상 저렴하고 더 빠르며 안전합니다. 사용자는 원클릭으로 복합 디파이 전략을 실행할 수 있고, 어떤 체인의 디파이라도 ‘비트코인 온램프’를 붙일 수 있습니다.
이어 즉각 결제형 비트코인 스왑을 구현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BTC 스왑에 약 10분이 걸리지만, 보안과 속도의 균형점을 찾아 즉시 거래를 완료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는 비트코인을 실시간 결제 및 디파이 자산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입니다. 또한 BOB에 볼트(Vault) 레이어를 도입합니다. 올해 초 선보인 프로토타입 ‘하이브리드 BTC’는 오프체인 커스터디와 온체인 수익 전략을 결합해 비트코인 LST(유동성 스테이킹 토큰)를 발행하는 구조입니다.
사용자는 1%대의 저위험 전략부터 6%대의 고수익 전략까지 선택할 수 있고, LST를 담보로 대출이나 다른 디파이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세 가지 전략으로 시작해 점차 확장할 계획입니다.
토큰 세일: 커뮤니티를 첫날부터 ‘공동 소유자’로
Q. BOB 토큰 세일의 전략적 목적은 무엇입니까?
A. 탈중앙 프로토콜은 초기부터 커뮤니티가 직접 참여하고 소유할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지난 몇 년간 규제 불확실성으로 토큰 세일이 줄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탈중앙 거버넌스가 돌아오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토큰 세일을 단순한 자금조달이 아니라 공동 소유 구조로 보고 있습니다.
판매는 두 개의 트랜치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나는 KYC를 거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트랜치, 다른 하나는 BOB 초기 기여자 전용 트랜치로 일부 기관투자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합니다. 토큰 출시와 동시에 DAO를 활성화해 모든 보유자가 첫날부터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비트코인에서 이기는 건, 크립토 전체에서 이기는 것
Q. 한국 독자와 개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요?
A. 비트코인은 유행과 관계없이 일관된 성과를 보여왔습니다. 비트코인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시장의 일부가 아니라 암호화폐 전체에서 승리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미션은 10억 명의 비트코인 보유자를 온체인으로 이끌어, ETF보다 더 많은 BTC가 디파이에 예치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신뢰를 최소화한 탈중앙 프로토콜의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10년 뒤에는 은행에 ‘제 비트코인을 써도 될까요?’라고 묻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닙니다. 인내와 헌신, 기술과 제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영역이죠. 그러나 제대로 이해하고 참여한다면 그만큼 보상도 큽니다. 한국의 젊은 개발자와 창업자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여러분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