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리 리서치 보고서(State of Pyth Q3 2025)에 따르면, 오라클 프로젝트 '피스 네트워크(Pyth Network)'는 2025년 3분기 풍부한 데이터 확장과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기관 입지를 빠르게 넓혔다. 특히 비탈중앙화된 온체인 데이터 서비스는 암호화폐 시장뿐 아니라 전통 금융 기관의 주목도 동시에 받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저지연 가격 피드’, ‘RWA 연동 확대’, ‘온체인 무작위성(Randomness)’이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성장의 배경으로 피스의 기술적 진화를 지목한다. 우선, 피스는 온디맨드형 풀(Pull) 오라클 방식을 통해 효율적 가격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거래할 때 실시간으로 가격 데이터가 갱신되어, 불필요한 가스 비용을 절감한다. 3분기 동안 평균 일일 가격 업데이트는 전분기 대비 7.6% 증가해 67만 5천 건을 넘었고, 전체 업데이트 수는 729억 건을 기록했다.
3분기 최대 성과 중 하나는 고속 기관 전용 가격 데이터 서비스 '피스 프로(Pyth Pro)'의 출시다. 암호화폐, 주식, 상품, 금리를 아우르는 2,200개 이상의 가격 피드를 1ms 주기로 제공한다. 현재 점프 트레이딩, 제인 스트리트 등 28개 기관이 이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월 $10,000 구독 기반으로 운영된다. 피스는 기존 ‘피스 코어’에 더해 주 1회 티커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피스 크립토+’와 무료 이용이 가능한 ‘피스 크립토’를 통해 다양한 사용층을 포괄하고 있다.
엔트로피 V2는 온체인 무작위성을 안전하게 생성하는 기능으로, 특히 게임 및 NFT 민팅에 적합하다.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422만 건의 요청을 처리했고, 수익도 5.7% 상승해 33,800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피스는 MEV(최대추출가치)를 줄이기 위한 솔루션으로 익스프레스 릴레이도 운영 중이다. 솔라나 기반 카미노 스왑(Kamino Swap)과의 통합으로 3분기 중 1억 7,390만 달러의 거래량 처리 성과를 거뒀다.
거버넌스 구조도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오라클 무결성 스테이킹(OIS)’ 메커니즘을 통해 사용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퍼블리셔에 PYTH 토큰을 스테이킹할 수 있도록 하여, 정밀한 시장 가격 제공에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스테이킹된 PYTH는 총 9억 4,850만 개에 달한다. 검증자 비활성화 제안이나 엔트로피 V2 업그레이드 같은 운영적 PIP 제안은 꾸준히 DAO 투표를 통해 실행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와 블루 오션 테크놀로지(Blue Ocean Technologie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피스의 기관 확장을 상징하는 사례다. 상무부는 분기별 GDP 데이터를 온체인에서 자체 검증 가능한 형태로 게시하도록 피스를 선정했으며, 블루 오션은 미국 야간 주식 데이터를 퍼블리싱하고 있다. 이 밖에도 플라즈마(Plasma), 아반티스(Avantis), 오작AI(Ozak AI), 소닉SVM 등으로의 통합도 진행되며, 피스의 다체인 활용 사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총 보안 가치(TVS) 기준으로 피스는 61억 달러를 달성하며 시장 점유율 7%를 확보했지만, 체인링크, 크로니클, 레드스톤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체인링크는 여전히 660억 달러로 독보적 1위다. 그러나 메사리는 “피스는 온체인 뿐 아니라 오프체인 체계와의 상호 연계를 통해 데이터 인프라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스 네트워크는 단순한 오라클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규제기관·기관·온체인 개발자까지 아우르는 다자산·다체인 데이터 허브로 진화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