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바꾸는 돈의 판』을 바탕으로, 통화 질서의 변화가 개인과 기업의 금융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며 토큰포스트 북클럽 연재를 마무리한다. [편집자주]
돈의 판이 바뀔 때,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은 가격이 아니다. 습관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바꾸는 돈의 판』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여기에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화폐의 등장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약속하기보다, 우리가 돈을 쓰고 옮기고 관리하는 방식을 바꾼다. 변화는 급격하지 않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되돌릴 수 없다.
앞선 연재에서 살펴본 것처럼, 통화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결제는 더 빠르고, 송금은 더 국경을 넘기 쉬워졌으며, 돈은 점점 프로그래밍 가능한 자산이 되고 있다. 이 변화는 개인에게 선택지를 늘려주지만, 동시에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장벽이 된다.
저자 김동환 대니월드 대표가 제시하는 첫 번째 준비는 관점의 전환이다. 스테이블코인을 가격이 움직이는 자산이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 돈인가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다. 어떤 통화가 더 자주 쓰이는지, 어떤 결제 수단이 더 편한지를 이해하는 것이 시작이다.
두 번째는 역할 구분이다. 모든 디지털 화폐가 같은 기능을 하지 않는다. CBDC는 제도와 행정에, 스테이블코인은 시장과 글로벌 거래에 더 적합하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논쟁만 남고, 선택은 불가능해진다.
세 번째는 속도의 문제다. 통화 변화는 선언으로 오지 않는다. 실험, 파일럿, 예외 규정처럼 조용히 스며든다. 어느 날 갑자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기보다, 특정 영역에서 먼저 사용되고,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준비란 미리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미리 이해하는 것이다.
기업에게도 마찬가지다. 결제와 정산, 해외 거래 구조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반대로 변화의 방향을 읽는 기업은 비용과 속도에서 이점을 확보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명확한 결론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도, 무조건 위험하다고 단정하지도 않는다. 대신 묻는다. 준비하지 않는다면, 선택권은 누가 가져가게 되는가를.
연재를 마치며 남는 질문도 같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될 것인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변화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다.
돈은 늘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인다. 판이 바뀐 뒤에 따라가면, 선택지는 줄어든다.
연재를 마치며
이 5부작은 스테이블코인을 설명하는 기술 연재가 아니라, 통화 질서의 이동을 해석하는 시도였다. 토큰포스트 북클럽은 앞으로도 시장의 소음이 아니라, 구조의 변화를 읽는 콘텐츠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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