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관세 완화 합의가 전해지자,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월요일 개장 직전, 제너럴모터스(GM), 포드(Ford),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각각 4%, 3%, 8% 가까이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번 미중 합의는 양국이 상호 부과한 높은 관세를 90일간 대폭 줄이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높아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전쟁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왔다. 그동안 GM은 관세 여파로 인해 연간 순이익이 최대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포드와 스텔란티스는 예측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연간 실적 전망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자동차 업계는 공급망 부담을 덜고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환경을 맞이하게 됐다.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회복 기대감을 선반영하면서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관세 완화가 현실화할 경우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수익성이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주도해온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미중 무역 협상은 최근 전환점에 접어든 모양새다. 양국 정부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향후 협상에서도 보다 실질적인 타결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공급망 안정화가 필요한 자동차 업종을 비롯해 여러 제조업 섹터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단기 재료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합의의 이행 여부나 향후 90일 이후 정책 방향에 따라 다시 변동성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향후 구체적 협정문 내용과 중국 측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