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수익성 타격을 경고하며 올해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GM은 새롭게 부과될 자동차관세가 2025년 연간 이익에 40억~5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7조 2,000억 원)에 이르는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제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GM은 이날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11~12달러에서 8.25~10달러로 하향했고, 조정세전이익(EBIT)도 137억~157억 달러에서 100억~125억 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함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GM은 그러나 관세 여파의 약 30%를 상쇄할 수 있는 조치를 이미 취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이중 관세 부과 방지 등의 전략을 통해 중장기 회복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 조정 자유현금흐름 가이던스는 유지해 혁신과 제조 분야에 대한 미국 내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서한을 통해 “1월 취임 전부터 대통령 및 행정부와 관세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앞으로도 무역과 경제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여기에 더해 주요 무역 협력국과도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향후 정책 변화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GM은 자회사 쉐보레와 캐딜락을 포함한 1분기 실적을 통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관세 변수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이 나오지 않아 전체 연간 가이던스는 이틀 늦춰 발표한 바 있다. GM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누적 기준으로는 약 14% 하락한 상태다.
미국 내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GM의 이번 조정 발표는 제조업 부문 전반에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관세와 무역 정책이 앞으로 미국 산업 전반의 수익성과 성장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