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던트러스트(NTRS)의 주가가 합병설에 힘입어 급등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BK)이 최근 노던트러스트에 인수 및 합병(M&A)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합병이 성사되면 전 세계 자산 운용 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 최고경영자(CEO)가 적어도 한 차례 회동을 가졌으며 아직 구체적인 제안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BK가 노던트러스트 측에 공식 인수안을 제시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흐름 속에 노던트러스트 주가는 24일(현지시간) 프리마켓에서 6% 가까이 상승했다.
두 기업 모두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 보관 및 관리(Asset Servicing) 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만일 합병이 성사될 경우 총 운용자산(AUM)이 3조 달러(약 4,320조 원)를 넘는 *투자관리 대형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다만 WSJ는 노던트러스트가 아직 BK와의 합병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도 덧붙였다.
시장은 이번 합병 논의가 양사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노던트러스트와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사업 모델이 상호 보완적이라며, 두 회사의 주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노던트러스트는 기존 목표가 100달러에서 110달러로, BK는 85달러에서 92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씨티는 “이번 거래가 반드시 필요한 M&A는 아니지만, 가격만 적절하다면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윈-윈’ 시나리오”라며 “BK는 고평가된 NTRS의 가치를 감안해 10% 안팎의 프리미엄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노던트러스트 주가는 약 9% 상승했으며 BK는 20% 가까이 올랐다. 이번 합병 논의가 양사에 금융권 재편이라는 장기적 추세를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면서, 다른 대형 투자은행이나 자산운용사들 간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된다.
현재까지 양사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금융 업계에서는 이번 논의를 일회성 접촉으로 보지 않고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향후 정식 제안서가 오갈 경우 자산운용 시장 전반에 더욱 큰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