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정책 방향과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이 현지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9월 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조기 자민당 총재 선거 가능성 등으로 인해 일본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지만, 닛케이225지수는 여전히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치권은 오는 8일 자민당 총재 선거 조기 실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이는 차기 총리를 예상보다 빠르게 결정하게 될 수 있어 정치 지형 재편과 국내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오히려 비교적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친기업 성향과 소비 확대를 유도하는 내수 부양 정책이 있다. 외교 정책 또한 큰 방향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시장 참여자들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위축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해외 여건도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는 9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행 역시 당분간은 정책금리 인상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일본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실적 측면에서는 일본 주요 기업들이 양호한 성적을 거둬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7~8월 사이 발표된 실적 시즌 결과를 보면, 닛케이225에 포함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기업 전반의 경쟁력이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 기업들과 비교해 실적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닛케이225지수의 연중 등락 범위 상단을 4만5천 포인트로 제시했다. 아울러 9월 주목할 투자 유망주로는 히타치, 이토추상사, 다이킨공업, 도호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증시 흐름은 당분간 견조한 정책 환경과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뉴스플로우가 증시에 갑작스러운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향후 정책 기조와 경기 부양 방향에 대한 점검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