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가 8월 18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올 들어 급격한 상승 흐름을 보인 닛케이지수는 이번 상승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44,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7% 오른 43,71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43,835까지 오르며 최고점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닛케이지수는 지난주에도 종가 기준으로 세 차례나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한 바 있다.
이번 상승은 기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반도체 및 전기전자 대형주들이 주춤한 가운데, 소매업과 자동차 등 내수 기반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도쿄일렉트론과 소니그룹 등 주요 기술주는 각각 2.14%, 2.54% 하락했으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입어 올랐던 은행주 또한 조정을 받았다.
반면, 미쓰코시이세탄 홀딩스나 스즈키 같은 전통 유통·제조업체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전체를 이끌었다. 이는 특정 업종에 쏠린 상승 흐름이 아닌, 보다 다각화된 매수세가 형성됐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증시 상승 배경에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연일 이어지는 최고가 경신 속에 증시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급등세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과 함께, 일본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변화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경기 전망과 일본 정부의 경제정책 변화에 따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기대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특정 업종보다는 전반적인 실물경제 회복세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