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환율 흐름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8월 19일 오전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포인트 오른 43,876을 기록하며 장중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는 닛케이지수가 지난주 이후 종가 기준으로만 네 번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은 행보로, 44,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의 배경으로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조짐이 포착되면서, 긴축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글로벌 자금이 위험 자산인 주식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커져, 일본 증시도 그 수혜를 입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엔화 약세 흐름이다.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47.9엔대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더 약세를 보였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는 만큼, 수출 위주 기업 비중이 높은 일본 증시는 자연스럽게 호재를 맞게 된다.
한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반도체 대기업 인텔의 주식을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이날 오전 소폭 상승했다. 이는 반도체 관련 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시장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일본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회복과 맞물려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환율 변동성, 미국 경제 지표 발표,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불확실요인도 상존하고 있어 향후 증시 흐름은 국제 정세와 금융시장 전반의 흐름에 따라 요동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