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두 상장지수펀드(ETF)가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주식형 커버드콜 ETF와 인공지능 인프라 분야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가 동시에 이같은 성과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자산운용은 9월 15일 자사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와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가 각각 순자산 1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국내 커버드콜 ETF 중 최초, AI 산업 관련 ETF 중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는 국내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200을 기초 자산으로 삼고, 여기에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결합한 전략을 활용한다. 이 커버드콜 전략은 주가 상승 시 수익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하락장에서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상품은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예측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일정한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로부터 꾸준한 수요를 받아왔다.
한편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는 미국 내 AI 산업 확산에 따른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테마형 상품이다. 구체적으로는 전력, 가스, 터빈, 원자력 등 인공지능 기술이 운용되기 위한 기반설비의 생산과 운영에 관여하는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AI 기술이 산업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가운데, 관련 기반 인프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이 펀드에도 기관과 개미투자자 모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월배당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커버드콜형 상품과,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AI 인프라 산업에 초점을 맞춘 펀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국내 ETF 시장에서 분산투자와 정기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형 ETF’에 대한 수요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으며, 동시에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테마형 펀드의 성장세 또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